조선일보 2024. 9. 12. 00:10
한동훈 이준석과 비정상 관계 지속… 국정에 아무 도움 안 돼
尹에 영향력 가장 큰 김 여사가 관계 정상화 고언했으면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의원 어느 쪽이 잘못해 이런 관계가 됐는지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서로 너무 치고받아서 원인과 결과를 모를 지경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정말 알 수 없는 것은 두 사람이 멀어지는 계기가 된 그 첫 ‘사건’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속 시원한 답을 듣지 못했다. 이 의원도 모르는 것 같았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부터 이 의원을 좋지 않게 생각했던 듯하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치 참여를 선언한 직후 이미 그에게서 이 대표를 비판하는 말을 들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서로 만난 적도 없으니 뭔가 원천적으로 안 맞는 사람들인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기질이 다르다고 서로 정치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갈라져야 했느냐는 것은 여전히 남는 의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당시 이 대표와 김건희 여사 사이에 문제가 있었지 않느냐는 추측도 한다. 구체적인 날짜와 상황 설명도 있다. 윤 대통령은 다른 건 몰라도 부인에게 잘못한 사람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데 이 대표도 그 경우 아니냐는 것이다....2021년 7월 30일 윤 전 검찰총장은 이준석 대표가 서울에 없는 날을 골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윤 대통령은 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그때 이미 이 대표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이 대표 ‘성 접대 의혹’ 공격부터 시작했다.
역사에 가정은 부질없지만 윤 대통령이 대선 승리 후 만약 이 대표를 껴안고 유승민 전 의원에게 경기도지사 공천을 주었다면 윤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은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세였다면 지난 총선 결과도 달라졌을 것이다. 인간적으로 속마음이야 어떻든 얼마든지 다른 사람과 손잡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정치다. 윤 대통령은 이것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 대가는 본인이 치르고 있다.
윤·한 관계도 마찬가지다. 한동훈 대표는 김 여사 문제를 공개 지적했기 때문에 윤 대통령에겐 불구대천이 돼 버렸다고 한다....지금 대통령에게 가장 영향력이 큰 사람은 김 여사일 것이다. 김 여사가 대통령을 위해 두 사람과의 관계 회복을 고언했으면 한다. 김 여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https://v.daum.net/v/20240912001015480
[양상훈 칼럼] 尹 대통령 위해 金 여사만이 할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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