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10. 1. 01:18 수정 2024.10.01. 05:51
[정치에 할 말 있다Ⅱ]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정대철(80) 헌정회장은 30일 본지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내가 30년 가까이 알던, 정의롭고 옳게 살아온 윤석열로 돌아오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정 회장은 각각 검사, 국회의원 시절 인연을 맺어 호형호제해온 사이다. 헌정회장 취임 전까지 민주당 소속이었던 정 회장은 그간 각종 현안을 두고 고언을 아끼지 않았고 윤 대통령도 그의 말을 경청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은 “내가 봐온 대통령은 주변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고개를 숙였던 사람이었다”며 “특유의 친화력과 중재력으로 여권뿐 아니라 야당과도 매일같이 만나 읍소도 하고 설득도 하면서 꽉 막힌 정국을 풀어나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각종 의혹에 휩싸여 야당의 총공세 대상이 된 김건희 여사에게는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대통령을 위해 임기가 끝날 때까지 뒤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거대 의석을 무기로 정부·여당을 사사건건 압박하는 민주당을 향해선 “과해도 너무 과하다”고 했다.
-요즘 헌정회원들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하나.
“정당과 상관없이 모이면 나라 걱정뿐이다. 어디 여당만을 향한 이야기겠나. 야당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윤 대통령은 왜 이러고, 이재명 대표는 또 왜 저러냐고 말이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많다.
“디올백,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같은 건 이미 법적으로 처벌하기 힘들다고 본다. 문제는 김 여사가 계속 대중 앞에 나서는 거다. 본인은 특별히 잘못한 게 없어서 억울할 수는 있지만 국민이 미움의 대상이라는데 어떻게 하나. 이렇게 이슈가 될 때는 좀 더 자제하고 겸허하게 뒤로 빠져 있는 게 낫다.”
-거대 야당과 대화와 타협이 가능할까.
“준연립정부라도 해야 한다. 예컨대 새 총리를 지명해도 야당이 통과시켜 주겠나. 총리 지명권을 야당에 주는 식의 제안을 해야 한다. 야당도 국정운영에 협조할 수밖에 없다. 이제 곧 내년도 예산도 처리해야 하지 않나. 야당이 거부한다면 비판은 야당 몫이 될 거다.”
-대통령은 정말 힘든 자리인 것 같다.
“외로운 자리다. 세상의 정보가 다 내 손아귀에 있다는 생각이 들고 다 아는 것 같이 느껴진다. 속으론 그렇게 생각해도 더 겸손해져야 훌륭한 대통령으로 남는다. 아직도 기회가 충분히 남아 있다. 유연성 있는 정치를 하고 다른 사람도 끌어안는 포용을 보여달라.”
https://v.daum.net/v/20241001011848479
정대철 “내가 30년 알던 정의로운 尹 어디 갔나, 그 모습으로 돌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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