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4. 10. 3. 00:43
"교수·전공의 알고 하는 얘긴가"
대화 상대 아닌 개혁 대상 삼아
무대책 현실 외면으론 개혁 안 돼
의·정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던 지난 3월 한덕수 총리와 이 주제를 놓고 꽤 오래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대통령실보단 유연할 거라 기대했는데, 오히려 더 강경해서 놀랐다. 또 의료계 목소리에 귀를 닫은 듯한 모습에 '의·정 갈등 악화만 남았다' 싶어 참 답답했다. 그때의 슬픈 예감은 이제 현실이 돼버렸다.
당시 전국 의대 교수들은 "단기간에 그렇게 많은 학생을 늘리면 감당할 수 없고, 의학 교육 기반만 송두리째 와해시킬 것"이라고 반대했다. 의대를 평가·인증하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도 "대규모 증원은 교육 부실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더욱이 제일 잘 아는 교수들이 한목소리로 "불가능하다"고 호소한다면 정부는 듣는 시늉이라도 할 줄 알았다.
한마디로, 의대 교수든 전공의든 뭘 모르고 떠드는 개혁의 대상일 뿐이고 의료문제에 관한 한 "내(정부)가 제일 잘 알아"라는 투였다. 이러니 정부가 입으로는 "대화"를 외쳐도 의료계와 소통이 될 리 없다.
다시 3월로 돌아와, 그날 한 총리는 2000명 증원을 발표하면 "전공의 전부 나갈 거로 예상했다"고 했다. 정부는 알고 질렀다는 얘긴데, 전공의 사직 5일 만에 복지부에 검사 파견한 거 말고 정부가 어떤 대책을 세웠었는지 궁금하다. 아무리 봐도 "우린 문제 없다"는 정신승리 말고는 없는 거 같아서 하는 말이다.
https://v.daum.net/v/20241003004339555
[안혜리의 시선]윤석열 정부는 아무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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