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봄이 오는 길목에서

바람아님 2013. 2. 3. 01:28

 

 

 

 

 

 

봄이 오는 길목에서 / 惠月 박주철


청빈한 들녘에 떨어지는 햇살
봄을 부르는
너그러운 미소가 아니던가

얼어버린 동목<冬木>의 심장은 벌써
연둣빛 속살을 만드는
가쁜 호흡소리를 내고

잠자는 정령의 혼백들도
봄 바람 애무로 깨어
실눈 뜰 채비를 서두르는 계절

분명 계절의 겨울은
봄의 동침을 허락 했나보다.

간지런 바람이 콧끝은 스치고
실려온 바람에 뭍혀있는 매향 냄새로
봄의 뜨락은 술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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