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라고 불리는 월드컵. 하지만 4년마다 돌아오는 이 축제가 달갑지 않은 사람도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축구 과부'로 불리는 여성 12명이 '반(反)월드컵'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일 상하이 지하철 4호선 세기대도역에는 자신의 등과 팔, 판넬 등에 호소문을 적은 여성 12명이 등장해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월드컵, 내 남편을 돌려줘', '남편, 지금 어디있니?', '남편이 가정을 돌보지 않아요'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 출처= 웨이보
특히 이들 사이에는 임신 4개월의 임산부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여성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월드컵에 빠져있어 산부인과도 혼자 가도록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월드컵, 내 남자친구(남편)를 돌려줘'.
축구를 좋아하는 남성이라면 월드컵 기간에는 경기에 빠질 수 있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것. 이 여성들은 "남편이 가정을 포기했다"며 다소 과하게 축구에 빠진 남성들의 행동을 꼬집었다.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네티즌들은 "축구가 뭐길래", "저렇게까지 빠져야 하나?", "가정보다 축구? 그럼 이혼해라" 등 여성들을 옹호하며 공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4년에 한 번이다. 단 며칠도 못 참냐", "요즘 유일한 낙이 월드컵이다",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시위를 비난했다.
한편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오는 14일 새벽 4시(한국시각) 열리는 결승전을 끝으로 약 한 달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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