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고은'남북교착 푸는데 中 기여해야' 인민일보 기고

바람아님 2014. 8. 15. 10:47

고은 시인.

고은 시인이 14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중국이 한반도 통일에 기여하길 기대하는 기고문을 냈다.

인민일보는 이날 제5면 ‘명가필담’(名家筆談)란에 ‘아름다운 세상, 중국에 기대한다’는 제목의 고은 시인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기고에서 “중국 문명은 예로부터 자신을 이롭게 하면서 남도 이롭게 하는 보편적 가치를 구현해 왔으며 이러한 가치는 동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사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며 “이러한 과거로 볼 때 사람들은 중국에 대한 기대를 품게 된다”고 밝혔다. 고은 시인은 “한반도와 중국 대륙의 관계는 한 마을 안의 이웃과 같아 이웃의 행복은 우리 집의 행운이 될 수도 있고 우리 집의 불행은 이웃의 불행이 될 수 있다”며 “그런데 중국의 이웃인 한반도는 일제 식민 통치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남북으로 분열된 채 상황이 날로 악화, 최근에는 북핵 위기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교착 상태에서 나는 ‘가까운 벗과 좋은 이웃’이란 중국의 보편적 가치와 중국의 역할에 기대하게 된다”며 “이는 중국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이웃으로서 남북 분열 시기와 이후에 있어 중국은 그 풍부한 대승(大乘)정신으로 한반도의 가장 빛나는 이웃이 될 수 있다”며 “나는 인류사의 지고한 가치인 우애를 영광으로 여기는 중국의 전통이 한반도에도 혜택을 미칠 것이라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인민일보 명가필담란엔 주로 중국의 저명한 학자나 교수의 글이 실린다. 이 신문을 이날 고은 시인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한국의 유명 시인으로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