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中, 한반도 지정학 가치 재인식 필요…北 끌어 안아야"

바람아님 2014. 8. 27. 10:16

(출처-조선일보 2014.08.21)


	21일자 환구시보 14면에 게재된 리둔추 교수의 기고문.
21일자 환구시보 14면에 게재된 리둔추 교수의 기고문.
중국내 한반도 전문가가 한반도의 지정학적 가치를 재인식해하고 북한을 끌어 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둔추 저장대학 한국연구센터 객원연구원은 21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실은 기고문에서 

"한반도는 동북아의 중심지로 바다로 향하는 발판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는 역사적으로 대륙 세력(중국)과 해양 세력(일본)이 여러차례 부딪힌 곳"이라며 

"120년 전 발생한 갑오전쟁(청일전쟁)을 기념하면서 동아시아 내 한반도의 지정학적 가치를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이 663년 백강전투(백제 부흥군과 일본 구원군 대 나당 연합군의 백촌강 전투)를 시작으로 한반도에서 처음 

부딪혔고 명나라 때에는 중국과 조선이 연합해 일본을 무찌르면서 동북아 질서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또 갑오전쟁은 동북아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국면의 새로운 분수령이 됐다고 덧붙였다. 

리 연구원은 "역사가 증명하듯 중-조 연합이 가장 끈끈했을 때가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지역의 질서가 가장 안정됐던 시기"라며 

"갑오전쟁이 발생한 지 올해로 120년째지만 섬나라 세력의 개입으로 한반도 불안을 초래하고 있으며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 속에서 격동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이 한반도 정세에 위협이 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최근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국에 영향을 미치는 지정학적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부정하는 사람이 있다"며 

"이런 사람들은 미국이 한미동맹이나 미일동맹을 강화하는 이유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자제력을 잃은 북한에 다른 나라가 개입 한다면 이는 중국의 뒷통수를 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중국 안보를 위해 북한과 대립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리 연구원은 "최근의 일본은 더이상 중국의 미래와 운명을 결정짓는 위치에 있지 않은 데 반해 오히려 미국이 과거 일본이 

해왔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은 재균형 전략을 통해 자국 주도의 동북아 질서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서 과거 일본과 다른점은 미국은 중국 영토를 점유하고자 하는 야심이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100년 넘게 개혁개방 등 전략을 실시하면서 마침내 동북아시아 질서를 과거로 돌려놨다"며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 중국이 갖고 있는 지정학적 인식에 혼란이 생겨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