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세상이야기

여왕곡 이야기-일처다부제(중국)

바람아님 2013. 2. 21. 11:36

 

 

▒ 일처다부제(一妻多夫制) [중국의 모계사회 여왕곡 이야기]


한 부인이 복수의 남편과 한가정을 이루고

혼인생활을 계속하는 혼인풍습이 일처다부제(一妻多夫制)이다.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풍습이지만,대부분의 사회에서 부부 중 남편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다처제는 쉽게 이해될 수도 있겠지만, 한 부인이 복수의 남편들을

거느리는 복혼제가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에 대하여 의문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직도 옛날에 존재했던 모계사회의 풍속을 고스란히 오늘날까지 이어오는 곳이

중국 오지 마을의 [여왕곡]이 바로 그런 곳이다. 이곳은 히말라야 산맥의 끝자락인

사천성 서부지방의 대소금천지역의 강하류에 위치하고 있다.

 

 

 

 

오래도록 옛풍속이 고스란히 이어져 내려온 배경에는 빙하가 밀려오면서 만든

협곡이 워낙 험준하여서 외부와의 교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해발 5,000m의 고산협곡 중 해발 2,000m지역에 하천주변에 위치한 이곳은 가파른

절벽으로 둘러싸여서 주변 사방으로 천리밖으로 가야 다른 사람들이 사는 곳에

다다른다고 하니 얼마나 오지인지 짐작이 간다.

 

 

 

 

이곳의 부족은 쟈모얼 차와륭족이라고 하는데, 자모얼은 여왕이라는 뜻이고 차와륭은

계곡을 뜻하여서 장족語로 [여왕곡] 이라고 한다.

 

몇갈래의 하천이 합수되는 이곳에 여왕은 9층의 높은 건물에 살며

네팔지역의 쿠마리와 비슷하게 엄격한 간택을 거친다고 한다.

 

여왕곡의 장족소녀 중에 반드시 고비인과 의인의 혈통이나 元代 몽고인, 淸代의
만주인등, 강한 종족의 혼혈아들 중에서 신체가 건강하고 날씬해야 하며

미모가 꽃처럼 아름다워야 한다.


 

 

 

이옷이 원 장족여성들의 복장이다.
장족여인이 100개의 주름이 잡힌 주름치마를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이다.


원래 장족의 복장에는 주름치마가 없으나 같은 일처다부제(一妻多夫)의 풍속을 갖인

미시족 복색의 영향을 받아서 이렇게 100개의 주름치마 입기를 즐긴다고 한다.

 

반듯한 이마와 오똑한 코, 어여쁜 입과 고운 턱선이
흑단 같은 검은머리와 어울려 한 눈에 대단한 미인으로 보인다.


이곳 여성들이 다부(多夫)의 풍속을 갖게 된 동기는 근본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왜 이곳에는 성비(姓比)가 맞지 않고 남자가 많이 태어나는지에 대해

서는 과학적인 해명은 없고, 아마도 히말라야산맥과 이 부족을 둘러 싼 산의 정기를

많이 받아서 남자가 많이 태어나는 것이 아니냐..? 라고 한다.


아무튼 이렇게 여자가 적다보니 어쩔수 없이 한 여자가 여러명의 남자와 결혼을 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고 그 결혼의 형태가 여러 형제가 한 여성과 중혼을 하는 방식으로

결혼을 하기도 한다.


어떤 여성은 이렇게 고정적으로 결혼을 하는 것을 거부하고 여러명의 남자와 자유로운

관계를 갖으며 살기도 하는데, 이런 여성들은 신분이 높고 고층집을 소유한 부유층

여성들이라고 한다. 큼큼~


 

 

 

이 부족을 역사책에서는 高柱族 이라고도 한다. 그 이유가 이렇게 높이 세운 탑이

많기 때문인데, 이 탑의 용도는 부족간의 연락을 하는 봉화대로 쓰였다고 한다.

 

또는 마을과 마을간의 경계에도 세웠는데 피사의 사탑보다도 더 경사가 가파르며

용도에 따라 봉화주, 경계주가 있었고 모양에 따라서는 사각柱 팔각柱등이 있었다.

 

 

 

 

이렇게 꼭꼭 숨어있는 여왕곡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동기가 재미 있다.
대소금천 지역의 책임자로 새로 부임한 사람이 아주 젊고 활동적이었다.


이 사람이 자기의 관할구역을 한바퀴 전부 돌아 보았다. 그렇게 시찰을 하는 중에

지도상에는 없는 도로를 발견하고 계속 가다가 여왕곡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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