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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카쿠 갈등' 중일, 해상연락메커니즘 구축 합의

바람아님 2015. 1. 14. 12:07

[연합뉴스 2015-1-14 일자]

중국전문가 "큰 기대 말아야"…부정적 인식은 여전

아베 "중요한 문제…조기운용 가능하도록 협의해달라" 지시


(베이징 도쿄=연합뉴스) 이준삼 조준형 특파원 =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벌이는 중국과 일본이 최근 재개된 당국 간 협상에서 해상 연락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국방부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일 양국의 국방부문이 전날 도쿄에서 해상 연락 메커니즘 구축을 위한 제4차 전문가 조직 협상을 진행했다"며 "양측은 이 메커니즘 구축과 관련한 공통인식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 (AP/교도=연합뉴스.자료사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또 "양국 국방부문이 해상·공중 연락 메커니즘에 관한 내용, 이와 관련한 기술적인 문제에도 협상을 진행해 일정한 공통인식에 이르렀다"며 "양측은 (협상결과에 대한) 필요한 조정 작업을 마친 뒤 이 메커니즘을 조속히 가동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양국은 전날 도쿄도(東京都) 나카메구로(中目黑)의 자위대 시설에서 해상 연락 메커니즘 구축을 위한 방위당국 과장급 협의를 개최했다.

중국 측에서 국방부 당국자, 일본 측에서 방위성과 해상 자위대 당국자가 각각 참석했다.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측은 상호소통을 위한 '핫라인'을 어느 계급 간부 간에 연결할 것인지와 통신 방법, 사용 주파수 등을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양국의 해상 연락 메커니즘 논의가 이뤄진 것은 2012년 6월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그러나 중국의 일부 관영매체와 전문가는 "이번 협상에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한 소식통을 인용, "현재 중일 간에 전략적, 군사적 상호 신뢰는 매우 낮고, 지금과 같은 상황이 조성된 것은 일본 측에 책임이 있다"며 "(협상에) 큰 희망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동해(함대) 소식통' 역시 "현재 댜오위다오 해역에는 중국과 일본의 해군력, 공군력이 매우 집중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협상이 개시된 당일 중국 국방부는 센카쿠 문제를 거론한 일본 방위상의 신년사 내용에 대해 "중국군을 모욕했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 양국 간 영유권 갈등이 새해에도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국방당국 발표를 인용해 양국이 '해상 연락메커니즘'에 관한 합의를 달성했다고 전하면서도 "댜오위다오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 우리는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고 사실을 존중하기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3일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으로부터 중일간 협의에서 통신 방법 등을 둘러싼 진전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고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최대한 빨리 (해상 연락 메커니즘) 운용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중국 측과 협의를 계속 해달라"고 지시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각료끼리 협의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2011년 6월 이후 이뤄지지 않은 양국 국방장관(중국 국방부장·일본 방위상) 회담의 필요성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