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그때그일그사람 1723

배우 인생 60년… “李대통령 본모습 알리려 가슴으로 연기”

조선일보 2024. 2. 23. 03:02 이승만 일대기 담은 또다른 다큐 ‘기적의 시작’서 이승만役 임동진 올해로 배우 인생 60년, 역사 인물이라면 안 해본 역이 없다. 조선의 건국왕(이성계), ‘긴파람 큰 한소리에 거칠 것이 없는’ 대장군(김종서), 프랑스 국민 가수의 첫사랑(레이몽 아소), 고구려의 명장(양만춘), 김영삼·김대중 두 대통령 등 파란만장한 배역을 거쳤다. 그런데도 이번은 특별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시작’(감독 권순도)에 이 대통령으로 출연한 배우 임동진(80)은 본지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기틀을 다진 이 대통령의 본모습을 드러낸다고 생각하니 새삼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다큐 ‘기적의 시작’은 22일 전국 상영관 128곳에서 개봉했다. 지..

[인물탐구영역] 이강인, 바뀌어야 산다…솔직한 '축구 천재'에서 '성숙한 국대'로 가려면

JTBC 2024. 2. 22. 05:00 이강인 선수와 손흥민 선수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됐지만 그럼에도 이번 '탁구 사건'은 팬들에게 충격이었고 "이강인을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이강인 선수가 이제 더는 막내도 아니고,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라면 그에 걸맞게 사리 분별을 해야 한다는 게 팬들의 눈높이입니다. 국가대표라면 '인내할 줄 아는 성숙함'을 갖추라는 요구인 거죠. 이번 일이 그 눈높이에 맞는 선수로 재도약할 계기가 될지, 오랜 기간 이어온 오름세가 꺾이는 뼈아픈 순간이 될지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탁구 하극상' 더 이상 없으려면 축구 팬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던 아시안컵 '탁구 사건'. 이강인 선수가 직접 런던에 가서 사과하고, 손흥민 선수가 받아주면서 극적으로 봉합..

[김윤덕 칼럼] 국민을 역사의 까막눈으로 만든 ‘백년전쟁’의 침묵

조선일보 2024. 2. 21. 03:10 ‘건국전쟁’ 100만 관객 육박하는데 침묵하는 민족문제연구소 김구의 이중성 지적에도 조용 4·19세대, “이승만 그대로 담아냈기 때문” ‘난 왜 여전히 홀로 서있나’ 묻는 이승만에게 국민이 답할 차례 영화 ‘건국전쟁’은 70년 전 이승만 대통령의 뉴욕 카퍼레이드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됐지만, 586 세대를 사로잡은 건 4·19혁명 당시 이승만 모습이다. 4·19가 일어나고 나흘 뒤, 85세의 이승만이 부상당한 학생들을 찾아가 북받치는 눈물을 삼키는 장면이다. “내가 맞아야 할 총을 귀한 아이들이 맞았다”며 울먹이는 영상에 객석은 당황한다. 골수 운동권이었던 민경우는 “나는 4·19를 그렇게 많이 공부했으면서도 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을까. 어느 독재자가 자신..

6·25때 “서울 남으라” 했다? 런승만 연설은 없었다

조선일보 2024. 2. 19. 03:01 다큐 ‘건국전쟁’으로 본 이승만 행적 오해·진실 “이승만은 한강 다리를 폭파해 국민을 죽이고 도망간 뒤 몰래 망명하려 했다.” 이승만(1875~1965)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쪽에서 단골 비판 소재로 써먹는 말이다. ‘런(run)승만’이라고 조롱한다. 최근 개봉해 누적 관객 62만명을 넘어선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은 상당한 분량을 할애해 이에 대해 반박했다. 한강 다리 폭파, 라디오 연설, 피란 결정, 망명정부에 대한 비판과 반박은 과연 어디까지 사실인지 확인했다. ①한강 다리 폭파해 민간인 희생?: 민간인 희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화 ‘건국전쟁’은 ‘폭파 당시 민간인이 다리를 건너지 못하게 통제했고, 폭파로 죽은 사람들은 종로경찰서 소속 경찰 70명’이..

지금 우리가 부르는 아리랑은 나운규 영화 ‘아리랑’ 주제가

중앙SUNDAY 2024. 2. 17. 00:01 [근대 문화의 기록장 ‘종로 모던’] 아리랑의 재탄생 한민족이 공통으로 부르는 아리랑은 모던의 중심지, 종로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근대민요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남·북한이 단일팀으로 참여하는 국제행사에서 국가(國歌) 대신 활용하는 아리랑,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응원가로 부르는 아리랑은 원래 본조아리랑(또는 서울아리랑)이라고 한다. 아리랑은 종류가 많다. 정선아리랑, 강원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경기자진아리랑, 경기긴아리랑, 본조아리랑, 광복군아리랑 등 퍽 많다. 민요학계에서는 민요나 소리를 ‘향토민요’ ‘통속민요’ ‘신민요’ ‘대중가요’로 나눈다. 향..

[광화문·뷰] 그들이 이승만을 덮쳤을 때

조선일보 2024. 2. 16. 03:02 수정 2024. 2. 16. 16:08 오염된 역사 ‘이승만 악마화’ 좌파 혼자 그랬다고? 좌파 프레임에 굴복한 보수 이승만, 박정희 폄훼 ‘방관’ “불의를 보고 방관하지 않는 100만 학도와 국민들이 있으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자신을 하야시킨 시위대를 두고 이렇게 말한 ‘민주주의자’ 이승만은 그간 돌팔매로 만든 무덤에 묻혀 있었다. ‘건국전쟁’은 좌파의 ‘이승만 악마화’를 바로잡는 영화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어떻게 수천만 국민이 50년 넘게 ‘가스라이팅’ 당할까. 그게 좌파 힘만으로 가능한가. 이승만의 양자 이인수 박사가 과거 월간조선에 말했다. “정부가 (국장 대신) 국민장으로 축소해 4·19 학생들 반발을 무마하려 했어요. 건국 대통령으로 대..

[안혜리의 시선]'건국전쟁'의 박수엔 이유가 있다

중앙일보 2024. 2. 15. 00:32 다큐로 드물게 38만 흥행 가도 4·19 이면의 역설적 상황 다뤄 교과서가 안 다룬 평가에 울림 이승만을 재조명한 김덕영 감독의 '건국전쟁'이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관객 30만명(14일 현재 38만명)을 넘기며 흥행 가도를 달린다기에 보러 가면서도, 그래서 오히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그저 숙제하는 심정으로 일단 영화 예매는 했지만 내심 '뭐 새로운 게 있겠나' 싶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착각이었다. 무방비로 영화를 보다 도입부부터 울컥했다. 요즘 말로 '국뽕' 차오르는 영웅적 면모의 1954년 맨해튼 100만 인파 속 카퍼레이드 동영상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정반대로 그의 가장 치욕스런 과오인 1960년 3·15 부정선거가 촉발한 4·1..

'건국전쟁' 신드롬…여야에 연예인까지, 이승만 재평가 논쟁

중앙일보 2024. 2. 14. 05:01 수정 2024. 2. 14. 05:52 13일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영화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엔딩 크레디트가 서서히 올라갔다. 3열에 앉은 한 70대 남성이 뒤돌아 박수를 유도하자, 극장은 우렁찬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한 중년 여성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전체 89석 규모의 영화관은 평일 점심 무렵인데도 75명의 관객이 자리할 정도로 붐볐다. 이 전 대통령을 재평가한 ‘건국전쟁’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개봉한 ‘건국전쟁’은 이 전 대통령의 독립운동,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농지개혁과 같은 업적을 부각하고 세간의 부정적 평가를 반박하는 데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다. 13일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