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世說新語] [532] 문슬침서 (捫虱枕書) 조선일보 2019.08.15.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왕안석(王安石)은 두보(杜甫)의 시 중 '주렴 걷자 잠자던 백로가 깨고, 환약을 빚는데 꾀꼬리 우네(鉤簾宿鷺起, 丸藥流鶯囀)'란 구절을 아껴 뜻이 고상하고 묘해 5언시의 모범이 된다고 말하곤 했다. 그러다가 스스로 '청산에서 이 잡으..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8.16
[정민의 世說新語] [531] 취몽환성 (醉夢喚醒) 조선일보 2019.08.08.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취생몽사(醉生夢死)는 정자(程子)가 '염락관민서(濂洛關閩書)'에서 처음 한 말이다. "간사하고 허탄하고 요망하고 괴이한 주장이 앞다투어 일어나 백성의 귀와 눈을 가려 천하를 더럽고 탁한 데로 빠뜨린다. 비록 재주가 높고 지혜가 밝..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8.09
[정민의 世說新語] [530] 타락수구 (打落水狗) 조선일보 2019.08.01.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루쉰의 산문집 '투창과 비수'에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는 글이 있다. 내용을 간추리면 이렇다. 권세를 믿고 날뛰며 횡포를 부리던 악인이 있다. 그런 그가 실족하게 되면 갑자기 대중을 향해 동정을 구걸한다. 상처를 입은 절름발..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8.02
[정민의 世說新語] [529] 미견여금 (未見如今) 조선일보 2019.07.25. 03:1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이대순(李大醇)은 서얼이었지만 경학에 정통했고 예문(禮文)도 많이 알아, 어린이를 가르치는 동몽훈도(童蒙訓導) 노릇을 하며 살았다. 제자 중에 과거에 급제해서 조정에 선 사람이 적지 않았다. 임진왜란 이후 금천(衿川) 땅에 유락해..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7.26
[정민의 世說新語] [528] 성일역취 (醒日亦醉) 조선일보 2019.07.18. 03:10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예전 한 원님이 늘 술에 절어 지냈다. 감사가 인사고과에 이렇게 썼다. '술 깬 날도 취해 있다(醒日亦醉).' 해마다 6월과 12월에 팔도 감사가 산하 고을 원의 성적을 글로 지어 보고하는데, 술로 인한 실정이 유독 많았다. "세금 징수는 공..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7.19
[정민의 世說新語] [527] 거안사위 (居安思危) 조선일보 2019.07.11.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이색(李穡·1328~1396)의 '진시무서(陳時務書)' 중 한 대목이다. '근래에 왜적 때문에 안팎이 소란스러워 거의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편안함에 처하여서도 위태로움을 생각한다면(居安思危) 가득 차더라도 넘치지 않을 것..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7.12
[정민의 世說新語] [526] 행루오리 (幸漏誤罹) 조선일보 2019.07.04.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1791년 11월 11일, 형조에서 천주교 신자로 검거된 중인(中人) 정의혁과 정인혁, 최인길 등 11명의 죄인을 깨우쳐 잘못을 뉘우치게 했노라는 보고가 올라왔다. 정조가 전교(傳敎)를 내렸다. "중인들은 양반도 아니고 상민도 아닌, 그 중간에..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7.05
[정민의 世說新語] [525] 다행불행 (多倖不幸) 조선일보 2019.06.27.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위백규(魏伯珪·1727~1798)가 1796년에 올린 '만언봉사(萬言封事)'를 읽는데 자꾸 지금이 겹쳐 보인다. "백성의 뜻이 안정되지 않음이 오늘날보다 심한 적이 없었습니다. 등급이 무너지고 품은 뜻은 들떠 제멋대로입니다. 망령되이 넘치는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