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음악칼럼

[유윤종튜브]가을이 가기 전에 듣고 싶은 음악들

바람아님 2022. 11. 22. 06:53

동아일보 2022. 11. 22. 03:03

11월 산속을 걷는 길은 후각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나뭇잎들이 떨어져 쌓이고 삭아들면서 찻잎이 찻물에 우러나는 듯한 향기를 낸다. 코로 깊이 들이마시면 몸에도 좋을 것만 같다. 소소한 감각의 향연 속에 지난해와 그 이전의 숲들이 남긴 기억들도 쌓인다. 

이런 계절에 불만에 잠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제 달력은 고작 한 장이 남고, 결산의 때는 기업들에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올해 내가 이룬 것은 무엇이며 꿈꾸고도 손대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가을에 흔히 소환되는 작곡가 차이콥스키는 심각한 자기 회의(懷疑)의 주인공이었다. ‘재능도 없는 데다 게을러터졌다’며 걸핏하면 자책감에 빠지곤 했다. 그의 사랑받는 선율들이 흔히 심한 가을앓이와 결부되는 것은 이 계절이 주는 자기 불만과도 관련될 것이다. 


https://v.daum.net/v/20221122030310625
[유윤종튜브]가을이 가기 전에 듣고 싶은 음악들

 

[유윤종튜브]가을이 가기 전에 듣고 싶은 음악들

늦가을은 사람의 과거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병(病)이자 축복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의 해 질 녘.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유윤종 문화전문기자11월 산속을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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