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03.11 김현철·가수)
- 김현철 가수
큰 실수는 아니고 학교 다니면서 누구나 한두 번씩 저지를 수 있는 사소한 실수였다.
그 이야기로 시작해서 우리는 각자의 육아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 선배는 일이 벌어지고 난 뒤, 즉 잘못을 하고 난 뒤 어떻게 하느냐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그 선배는 일이 벌어지고 난 뒤, 즉 잘못을 하고 난 뒤 어떻게 하느냐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했다. 어떻게 사과하고 보상하느냐, 즉 어떻게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상태로
되돌리느냐가 중요하다고 가르친다는 것이다. 듣다 보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우리가 학교나 가정에서 잘못을 하고 난 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있을까.
자식이나 제자들에게 그런 것을 가르친 적이 있었던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글쎄'였다.
잘못을 하지 말라는 교육은 귀가 따갑도록 받았고 잘못했을 때는 무섭게 혼이 나면서도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라"는 교육이 전부 아니었던가.
벌어진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거나 사과하거나 보상하지 않고 그저 책망받고 일이 마무리되는 게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잘못에도 그래서 사건 사고처럼 매뉴얼이 필요한 것 같다.
잘못에도 그래서 사건 사고처럼 매뉴얼이 필요한 것 같다.
누군가에게 생각지 않게 상처를 줬다면 그 사람이 받은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줘야
할지 가르쳐 주는 매뉴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저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가르침을 받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관계가 사소하게 틀어져도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서가 있다면 훨씬 더 매끄럽게 사과하고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에서 더욱더 그렇다. '잘못'의 경험이 쌓여서 '잘'이 되기 때문이다.
선배는 딸에게 친구가 받은 상처에 대한 보상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진지하게 토론했다고 한다.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하기로 한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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