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도널드 트럼프(69)가 다이애나(1961∼1997) 전 영국 왕세자비와 결혼하려고 애썼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의 유명 방송진행자인 셀리나 스콧은 다이애나비가 찰스 왕세자와 결별한 뒤 트럼프로부터 스토킹에 가까운 구애 공세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이애나비와 친분이 있던 스콧은 "트럼프가 하나에 수백 파운드(100파운드는 약 18만원)에 달하는 꽃다발을 융단폭격하듯 켄싱턴 궁전(다이애나비의 거처)에 보냈다"고 증언했다.
스콧은 "트럼프가 다이애나비를 최고의 '트로피 와이프'(trophy wife)로 보고 있던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트로피 와이프는 돈을 많이 번 중장년층의 남성이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 장식품처럼 맞아들이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을 뜻한다.
스콧은 "꽃과 난초가 집에 무더기로 쌓이자 다이애나비가 점차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며 "트럼프가 다이애나비를 스토킹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름이 끼친다'며 다이애나가 대책을 물었다"고 전한 뒤 "내가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답하자 다이애나는 웃었다"고 덧붙였다.
스콧은 다이애나비가 1997년 사고로 숨지고 나서 트럼프가 같은 맥락으로 지인들에게 한 말도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가 다이애나비와 데이트를 하지 못한 게 한스럽다고 친구들에게 말하고 다녔다"며 "다이애나비와 연애할 기회가 항상 있었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1997년 발간한 자서전 '재기의 기술'에서 다이애나비에 대한 뜨거운 호감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는 "여성과 관련해 단 한 가지 후회가 있다면 다이애나 스펜서와 연애를 해보지 못한 것"이라며 "다이애나비는 매력이 넘쳐흘러 그 존재만으로도 방을 환하게 밝히는 진정한 공주였다"고 썼다.
미국의 부동산재벌인 트럼프는 현재 공화당 경선후보들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도를 기록 중이다.
그는 대권 도전자답지 않게 불법 이민자, 여성을 비하하거나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는 막말을 일삼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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