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性 ·夫婦이야기

성(性)생활은 나이와 여건에 관계없이 지속해야

바람아님 2015. 11. 9. 00:53

이코노미 조선 : 2015.11.05 

김영찬 원장의 남성행복시대
성적 욕구를 해소하지 못하는 남성들의 고민

“집사람이 응해 주지 않습니다. 점점 망가지는 기분입니다.” 50대 후반의 M씨는 답답한 듯 하소연했다. M씨의 부인은 취미 생활에 시간을 바쁘게 보내면서 섹스에는 관심이 없었다. M씨는 어쩔 수 없이 성욕을 참다가 간혹 혼자서 자위행위를 하곤 했다. 필자를 찾게 된 건 자위행위를 할 때 발기가 잘 되지 않아서였다.


건설회사 임원으로 퇴직을 한 M씨는 문득 대화 상대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 아파트에 사는 M씨는 그동안 밀렸던 것을 정리하면서 혼자 시간을 보내며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시간이 많지 않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만날 때 가볍게 인사를 하는 정도다. 그 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상대방도 마찬가지다.


동네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있었지만 쉽게 친해지지 않는다.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떠들면서 친숙해지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예전 직장 생활에서 상사로서 대접을 받던 습관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굽히고 들어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혼자 있게 되고 대화의 상대도 없게 됐다.

반면에 M씨의 부인은 다르다. 아파트 단지 내의 여자들과 바쁘게 돌아다닌다. 자식을 키울 때는 관심이 없었던 골프에 빠져 동네 아줌마들과 몰려다니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서 점점 부부관계에 관심이 없어지는 것이었다. 더구나 폐경을 하고 나서는 부부관계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M씨의 사정은 달랐다. 부인과는 달리 M씨는 혼자 지내면서 섹스 생각이 문득문득 나기도 했다. 특히 친구들이 휴대폰으로 보낸 야한 동영상을 보면 섹스에 대한 욕구가 순간적으로 강하게 일어났다. 이때마다 아내와 관계를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결국 M씨는 자위행위를 통해 욕구를 풀곤 했다. 이렇듯 M씨 부부처럼 부부관계에 있어서 불균형인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더 달라지는 남과 여

M씨 부부에서 보듯이 나이가 들어 남성들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지만 여성들은 그렇지 않다. 이처럼 여성과 남성은 다르다. 육체적으로 확연하게 다르다. 인체의 기능을 관장하는 호르몬도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으로 서로 다르다. 그리고 생각과 행동의 양상도 다르다. 여성과 남성들이 다르게 행동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연구 논문이 소비자 관련 학술지에 발표되기도 했다. 여성과 남성의 쇼핑 목적의 차이점을 다룬 논문에서 쇼핑하는 여성을 쇼핑의 목적에 따라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목적이 하나 더 있었으며 쇼핑에 대한 열정도 더 큰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여성과 남성들의 행동 양상은 다르게 나타난다. 여성은 말을 하기 좋아해 사람들과 쉽게 어울린다. 수다를 좋아한다고나 할까. 관심사만 같으면 나이도 관계없이 잘 어울린다. 여성들은 나이가 들면 배우고 싶은 욕구가 커져 다시 공부를 하면서 동료들과 쉽게 가까워진다. 좋아하는 운동을 같이 하면서 가까워지기도 한다. 그러나 남자들은 아니다. 자신의 과거에 집착하고 자존심을 내세우면서 쉽게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어울리지 못하고 점점 혼자가 된다.

이러한 차이가 남성에게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필요하다면, 남성들은 행동 양상을 바꿀 필요가 있다. 그러면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M씨처럼 성욕을 풀지 못해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남성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성교는 남녀가 같이 하는 행동이다. 여성이 나이가 들거나 폐경이 오면 부부 관계를 거부하게 된다. 폐경이 되면 성적 욕구가 떨어지고 생식기의 세포가 얇아져서 성교를 할 때 아프거나 염증이 쉽게 생기기 때문이다.

남성이 욕구를 발산하지 못하는 것이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한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부부 관계는 지속하는 것이 좋다. 남성이 사정을 하지 못하면 배설이 이뤄지지 않고, 배설을 하지 못하면 전립선에 울혈(鬱血)이 와서 소변이 불편하게 된다. M씨의 경우, 부인이 섹스를 거부한다고 다른 여자와 불륜을 범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부인하고 잘 맞춰 부부 관계를 지속해야 한다. 부인이 거부하는 이유가 어떤 것인지 잘 파악해 이를 풀게 되면 부부 관계를 할 수 있다.

적절히 사용하면 도움 되는 자위행위

그리고 여성이 거부하는 이유가 폐경으로 인한 통증이라면 젤을 사용하는 것을 권유한다. 의외로 젤을 사용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시도조차 하지 않는 갱년기 부부들을 클리닉에서 자주 만난다. 정확한 정보의 부재로 인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자위행위도 적절히 사용하면 M씨의 경우처럼 도움이 된다. 자위행위는 실제의 성(性) 관계에 비해 자연스럽지 않다.

자위행위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필요한 경우 적절히 이용하면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자위행위를 신체적·정신적으로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 자위행위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남성의 생식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만성전립선질환자 30여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두 번 자위행위를 시킨 결과, 정도 차이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약 80%의 환자에서 증상이 좋아졌다는 결과를 보였다.

어느 정도의 자위행위가 적당한 지에 대해서는 의학적으로 정확한 기준은 없다. 개인적으로 차이가 많이 있으며, 자위행위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적당히 풀 수 있을 정도면 받아들여진다. 성(性)생활은 나이와 여건에 관계없이 영위하는 것이 남성의 기능 유지에 좋다. 부인이 섹스를 거부한다고 성욕을 참으면 정신 심리학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좋지 않다. 그러므로 부인과의 관계를 잘 가져가면서 성(性) 생활을 유지하거나 자위행위가 경우에 따라 필요하기도 하다.

M씨는 아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다시 시작했다. 아내와 함께 골프 여행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그녀가 성관계를 거부하지 않도록 끌어낼 수 있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그리고 젤은 여행의 필수품이 됐다고 한다.

김영찬 인봉의료재단 영등포병원 경영원장
前 인천적십자병원 병원장
前 세계 성(性)학회 아시아대표 대의원
前 세계 성(性)기능장애 자문회의 호르몬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