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11.26)
대만의 아버지 '정성공'
▲ 정성공은‘대만의 아버지’로도 불리며 지금도 중국과 대만의 인연을 이은 영웅으로 존경받고 있어요.
/위키피디아
지난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이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손을
맞잡았습니다. 66년 만의 만남이었어요.
1949년 국민당이 대만으로 옮겨간 후에 중국과 대만의 최고 지도자가 단 한 차례도 마주한
적이 없었거든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특이하게도 서로를 '선생'으로 호칭하고, 각자 먹은
음식은 각자 계산하고, 국기나 국호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 진풍경이 연출되었어요.
일반적 국가 관계가 아닌 대만·중국의 특수성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두 정상의 만남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인하며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요. 오늘은 중국과 대만을 형제로 엮어준 정성공에 대해 알아볼까요?
중국 푸젠(福建)성 바다 건너에 있는 대만에는 오래전부터 한족이 이주해 살았어요.
중국 푸젠(福建)성 바다 건너에 있는 대만에는 오래전부터 한족이 이주해 살았어요.
하지만 중국은 이 지역을 행정구역에 포함하지 않았고, 한족이나 원주민들이 각자 마을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죠.
14세기 무렵, 아시아의 무역을 독점하고 싶어하던 포르투갈이 이곳을 탐내기 시작했어요.
대만은 아시아 무역을 위한 기지로 안성맞춤의 섬이었죠.
또한 1624년 네덜란드가 대만을 본격적으로 욕심내기 시작했어요.
네덜란드인들은 대만에 성을 쌓고, 바다를 통해 무역을 하며, 원주민을 가혹하게 통치해서 큰 원성을 샀어요.
당시 장차 대만을 네덜란드의 통치에서 벗어나게 할 사내아이가 명나라에서 자라고 있었어요.
중국인 해적이자 무역업자였던 정지룡과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정성공이에요.
정성공이 살았던 시대는 한족이 세운 명나라는 점차 몰락하고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가 중국 전체를 지배하려는 야심을
펼칠 때였어요. 부귀영화에 뜻을 둔 정성공의 아버지 정지룡은 한족 출신임에도 결국 청나라의 편을 선택했지만,
정성공은 달랐어요. 한족의 나라를 수호하기 위해 끝까지 청나라에 저항하기로 결심하고 때를 기다렸어요.
1658년, 정성공은 17만 대군을 이끌고 푸젠성을 출발해서 청나라 공격에 나섰어요.
순조롭게 연이은 전투에서 이기면서 그해 7월 22일 자신의 생일잔치는 난징에서
하겠다는 생각까지 했죠. 하지만 청나라 군대의 전술에 넘어가 패배하면서
그의 군대는 난타를 당하고 말았어요. 청나라는 더 이상 한족들이 정성공을 돕지
못하도록, 정성공의 근거지인 푸젠성 해안 주변의 사람들을 모두 내륙으로
이주시키는 고립정책인 '천계령'을 내려요. 세력이 약해진 정성공의 눈에 마침 보인
곳은 바로 바다 건너 대만이었어요.
군사를 이끌고 대만으로 진격한 정성공은 그곳을 지배하고 있던 네덜란드인을
군사를 이끌고 대만으로 진격한 정성공은 그곳을 지배하고 있던 네덜란드인을
공격했어요. 네덜란드인들은 제일란티아성 안으로 들어가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8개월 동안 필사적으로 항전했지만, 정성공이 더 강했어요. 결국 1662년 38년간의 네덜란드의 통치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정성공은 자신의 군대와 한족을 대만으로 이주시키고 청나라에 저항하는 기지로 삼았어요.
안타깝게도 그는 이듬해에 갑자기 죽고 말았지만, 그의 아들 정경이 통치하면서 중국 문화가 뿌리내렸어요.
그 후 그의 자손인 정극상이 청나라 강희제에게 굴복하면서 정씨 왕조 22년 대만 통치는 끝을 맺고 공식적으로 대만이
청나라의 행정구역으로 확정되었지요. 대만에서는 정성공을 대만의 아버지로 부르고 있어요.
청나라 역시 끝까지 한족에 대한 의리를 지킨 정성공을 높이 사서 영웅으로 인정했죠.
정성공의 대만 점령 덕분에 대만과 중국은 하나의 형제가 될 수 있었던 거예요.
'人文,社會科學 > 歷史·文化遺産'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고] 윤봉길 의사와 장제스, 그리고 카이로 선언 (0) | 2015.12.01 |
---|---|
[동아광장/전인평]독일 조선인 포로가 부른 아리랑과 독립운동 가요 (0) | 2015.11.30 |
“한국 역사는 망상!” 혐한 키우는 고대사 지도… 정체는? (0) | 2015.11.25 |
[역사이야기] 환향녀들의 한과 눈물이 담긴 '홍제천' (0) | 2015.11.24 |
[신문과 놀자!]가슴 찡한 원숭이 母子 ‘1000년의 사랑’ (0) | 2015.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