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15-12-03
영화‘극적인 하룻밤’을 본 20, 30대 관객들 속마음 토크
로맨틱코미디(로코)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최근 극장가에 ‘요즘 연애’를 보여주는 로코 한 편이 떴다. 3일 개봉한 영화 ‘극적인 하룻밤’(18세 이상 관람가).
임용고시에 매번 낙방하는 계약직 교사 정훈(윤계상)과 푸드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인 시후(한예리)는 각자 헤어진 애인의 결혼식장에서 우연히 만난다. 서로 전 애인에게 버림받은 신세를 한탄하다 결국 2차까지 가게 되고 만취해 하룻밤 잠자리를 갖는다. 근데 웬일, 궁합이 맞아도 너무 잘 맞는다. ‘극적인 하룻밤’을 보낸 둘은 ‘쿨’하게 커피숍 무료 쿠폰 도장을 10번 찍을 때까지 ‘몸친(섹스 파트너)’이 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도장이 찍힐수록 ‘몸정’ 대신 ‘맘정’이 깊어진다. 점점 빠져드는 둘에게 최대 난관은 ‘찌질한’ 현실이다. 당장 장래가 불안한 정훈은 연애를 포기하려 하고 시후도 그런 정훈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야할 것 같지만 야하지는 않은, 딱 ‘요즘 연애’ 스타일을 보여주는 이 영화를 20, 30대 관객 위주로 이야기를 나눠봤다. 단, 그들의 허심탄회한 속마음을 듣기 위해 ‘닉네임’으로.
○ 하객으로 갔다 찾아온 인연
▽펜지(55·주부)=낄 자리는 아닌 거 같아 이 말만 하고 갈게. 결혼식 하객으로 만난 연인에 대한 로망은 세대 불문이야. 내 결혼식 때 하객으로 찾아온 내 단짝친구랑 남편 단짝친구가 눈이 맞았지 뭐야. 우리 아들이 그 집 큰딸이랑 동갑이야.
▽딸기(29·회사원)=하하. 요즘도 결혼식에 가면 인연을 만날지 모른다는 기대는 늘 해. 그래서 한껏 멋 부리지. 근데 아직까지 그런 행운은 없네. 요즘은 결혼식장뿐 아니라 장례식장에서도 대시하는 경우가 있다며….(웃음)
▽MS(25·취업준비생·여)=영화처럼 전 애인 결혼식장에 간다는 건 공감하기 힘들어. 알아보는 사람도 있을 텐데….
○ 선 ‘몸친’ 후 애인
▽로즈골드스푼(29·프리랜서·여)=속궁합도 중요하지. 나도 ‘몸친’으로 시작했다 애인으로 발전한 적이 있어. 성격은 상극이라 많이 다퉜는데 내가 ‘몸’ 때문에 3년을 참았다. 윤계상 정도면 그 이상도 참겠지만….
▽피터팬(38·회사원)=드문 일은 아니지만 연인으로 발전해도 결국 ‘엔조이’성이 강해서 더 진지하게 나가기 힘들지 않을까. 나만 그런가?
▽MS=영화 보고 ‘요즘 젊은이들은 다 그래’라는 고정관념이 생길 거 같아. 안 그런 사람도 많은데….
○ 연애할 때가 아냐
▽No.1(25·취업준비생·여)=애인이랑 헤어지기 전에 우연히 애인이 친구랑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본 적이 있어. 데이트 비용 감당하기 힘들다는 얘기더라고. 그러고 헤어졌는데 힘들다 말이라도 해줬다면…. 요즘은 취업도 뭐도 다 힘들어서 연애하기도 팍팍한 것 같아.
▽핑식(30·대학원생)=현실이 힘들어서 연애를 포기해도 대개 자존심 때문에 다른 핑계를 대지. 나도 그랬어. 정훈이랑 시후는 처지가 불안해서 연애를 포기해도 이상할 건 없는데, 영화 속 두 사람의 방은 좋아도 너무 좋아! 반지하 단칸방 수준이 딱 맞는데 너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옥에 티’더라고.
김배중 기자
영화 ‘극적인 하룻밤’에서 정훈(윤계상)과 시후(한예리)는 시후의 집에서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다. 18세 이상 관람가지만 눈을 자극할 만한 야한 장면이 별로 없는 이 영화는 요즘 젊은이들의 연애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딜라이트 제공
임용고시에 매번 낙방하는 계약직 교사 정훈(윤계상)과 푸드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인 시후(한예리)는 각자 헤어진 애인의 결혼식장에서 우연히 만난다. 서로 전 애인에게 버림받은 신세를 한탄하다 결국 2차까지 가게 되고 만취해 하룻밤 잠자리를 갖는다. 근데 웬일, 궁합이 맞아도 너무 잘 맞는다. ‘극적인 하룻밤’을 보낸 둘은 ‘쿨’하게 커피숍 무료 쿠폰 도장을 10번 찍을 때까지 ‘몸친(섹스 파트너)’이 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도장이 찍힐수록 ‘몸정’ 대신 ‘맘정’이 깊어진다. 점점 빠져드는 둘에게 최대 난관은 ‘찌질한’ 현실이다. 당장 장래가 불안한 정훈은 연애를 포기하려 하고 시후도 그런 정훈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야할 것 같지만 야하지는 않은, 딱 ‘요즘 연애’ 스타일을 보여주는 이 영화를 20, 30대 관객 위주로 이야기를 나눠봤다. 단, 그들의 허심탄회한 속마음을 듣기 위해 ‘닉네임’으로.
○ 하객으로 갔다 찾아온 인연
▽펜지(55·주부)=낄 자리는 아닌 거 같아 이 말만 하고 갈게. 결혼식 하객으로 만난 연인에 대한 로망은 세대 불문이야. 내 결혼식 때 하객으로 찾아온 내 단짝친구랑 남편 단짝친구가 눈이 맞았지 뭐야. 우리 아들이 그 집 큰딸이랑 동갑이야.
▽딸기(29·회사원)=하하. 요즘도 결혼식에 가면 인연을 만날지 모른다는 기대는 늘 해. 그래서 한껏 멋 부리지. 근데 아직까지 그런 행운은 없네. 요즘은 결혼식장뿐 아니라 장례식장에서도 대시하는 경우가 있다며….(웃음)
▽MS(25·취업준비생·여)=영화처럼 전 애인 결혼식장에 간다는 건 공감하기 힘들어. 알아보는 사람도 있을 텐데….
○ 선 ‘몸친’ 후 애인
▽로즈골드스푼(29·프리랜서·여)=속궁합도 중요하지. 나도 ‘몸친’으로 시작했다 애인으로 발전한 적이 있어. 성격은 상극이라 많이 다퉜는데 내가 ‘몸’ 때문에 3년을 참았다. 윤계상 정도면 그 이상도 참겠지만….
▽피터팬(38·회사원)=드문 일은 아니지만 연인으로 발전해도 결국 ‘엔조이’성이 강해서 더 진지하게 나가기 힘들지 않을까. 나만 그런가?
▽MS=영화 보고 ‘요즘 젊은이들은 다 그래’라는 고정관념이 생길 거 같아. 안 그런 사람도 많은데….
○ 연애할 때가 아냐
▽핑식(30·대학원생)=현실이 힘들어서 연애를 포기해도 대개 자존심 때문에 다른 핑계를 대지. 나도 그랬어. 정훈이랑 시후는 처지가 불안해서 연애를 포기해도 이상할 건 없는데, 영화 속 두 사람의 방은 좋아도 너무 좋아! 반지하 단칸방 수준이 딱 맞는데 너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옥에 티’더라고.
김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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