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5세대 스텔스 전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최신예 무기 체계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중국제 무기에는 ‘Made in China’ 디스카운트가 따라 다녔습니다. 값은 싸지만 작전 성능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어 있었습니다. 차이홍-4의 실전 폭격이 그런 선입견을 다소 해소하는데 기여를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중동으로의 무기 수출입니다. 지구의 화약고 중동은 무기 수요가 참 많습니다. 그럼에도 조심해서 수출해야 합니다. 수출된 무기가 IS 격퇴에 사용되면 수출국은 곧바로 IS의 공격 목표가 됩니다. 현지에 주재하는 수출국가의 국민들도 위험해집니다. 중동에 무기를 수출해놓고 쉬쉬하는 경우가 많은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국은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 차이홍-4, IS 잡다
지난 10월 10일 이라크 국방장관은 무인공격기가 이라크 안바르 지역의 IS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올 초부터 이라크 정부가 도입한 무인기의 기종을 두고 말이 많았는데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라크 정부군은 무인기의 기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라크 정부가 공개한 영상에 나타난 무인기는 중국의 신형 무인공격기 차이홍-4B였습니다.
미국의 MQ-1 프레데터와 유사한 기종으로 중국은 프레데터보다 뛰어난 무인기라고 자평합니다. 최대 항속거리는 3,500km이고 한번 뜨면 40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습니다. 작년 11월 주하이 에어쇼에서 첫 선을 보이더니 1년도 안 돼 실전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라크 정부군이 공개한 영상 속 차이홍-4는 AR-1 레이저 유도 미사일과 FT-9 GPS 유도 포탄을 장착했습니다. 차이홍-4는 안바르의 IS 기지 주변을 비행하다 목표물을 정확히 폭격하는 영상을 지상 통제소로 보내며 첫 실전 비행을 자축했습니다.
● 무기 수출의 블루 오션 중동, 하지만
무기를 만들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면 좋지만 그럴 리는 없는 일이고, 우리나라는 특히나 국산 무기를 만들어야 자주국방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국산 무기를 우리 군에만 공급해서는 국내 방산기업들이 수지타산이 안 맞으니 수출을 해야 합니다. 중동이 최고의 수출 지역입니다.
하지만 중동에 수출된 국산 무기가 IS 같은 집단을 공격하는데 사용되고 IS가 이를 알아채는 순간 현지의 우리나라 국민은 위험에 빠집니다. IS가 여유가 있으면 우리나라 본토를 공격하겠다고 덤빌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방산기업들이 중동 지역에서 열리는 국제 무기 전시회에 참가하고도 참가 사실을 비밀에 부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IS가 장악한 지역과 가까운 나라에 무기를 수출했다면 비밀은 더욱 철저히 지켜집니다.
중국은 그런 걱정 안 하는가 봅니다. 차이홍-4의 IS 공격 성공을 알리는 기사들이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많이 보입니다. 자국민이 살해당하기도 했으니 IS 눈치 볼 일이 없어서일까요. 무기도 수출하고 복수도 하니 일석이조일까요. 우리나라와는 사정이 많이 다른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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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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