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일보는 부동산개발상 자오진(趙晉)이 비리 혐의로 체포된 지 1년 6개월여만에 그가 톈진 해안가에 완공했던 수이안인쭤(水岸銀座) 아파트에 대한 철거가 결정됐다고 16일 보도했다.
현재 3개 동으로 돼 있는 이 아파트는 최고 65층짜리 208m에 1만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초고층 호화아파트다. 톈진 도시개발계획의 핵심에 위치해 있고 풍광이 좋아 2011년 분양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당국은 이 아파트가 마음대로 설계를 변경했고 면적을 속이는 등의 문제를 적발했다. 아파트 구매자들도 비슷한 문제를 발견했다. 최고층 건물의 높이도 최초 설계에서는 35층 169m였다. 또 부실한 승강기, 소방설비 문제도 지적됐다.
아울러 인구밀집도가 높은 지역에 들어서게 돼 1만가구의 입주가 시작되면 주변지역의 의료, 교육, 문화 등 주변 공공시설이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한몫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단순히 설계변경을 이유로 다 지어진 초고층 건물의 철거를 지시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아파트 개발업자인 자오진은 지난 10월 낙마한 자오사오린(趙少麟·68) 전 장쑤(江蘇)성 당위원회 상무위원 겸 비서장의 아들로 부모의 권력을 이용해 이권에 개입해온 관얼다이(官二代)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자오진은 톈진뿐만 아니라 장쑤(江蘇), 산둥(山東), 허베이(河北) 등지에서 수십 곳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임의로 층수를 높이거나 면적을 늘려 폭리를 취해왔고 문제가 되면 부친의 '관시'(關系)를 이용해 무마했다.
베이징에 개인 룸살롱을 차려 고관들에게 향응을 베풀며 협박용으로 몰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자오진이 지난해 6월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부친인 자오사오린은 물론 적지않은 고관들이 옷을 벗었다.
전문가들은 자오진이 지어놓은 초고층 아파트 철거를 통해 중국 정부가 부패척결 의지를 과시하려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 관계자는 "자오진 사건만 없었으면 순조롭게 준공 허가증을 교부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구매자들에 대한 대금 환불은 톈진시의 대형 국유기업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도 이미 확보된 상태다. 이 아파트는 현재 70%가 분양된 상태다.
그렇지만 여전히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일부 구매자들이 나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상황이어서 철거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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