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6.01.22 이인열 산업1부 차장)
조선일보·대한상의·무역협회·인도경제인연합회(CII) 공동 주최로 지난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은 양국의 대표 기업인은 물론 정·관계 인사들까지 500여명이 모이는 성황을 이뤘다. 양국 교류 역사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정·관·재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인 적이 없었다.
게다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한국 대표단 19명을 총리 관저로 초청해 45분에 걸쳐 대화를 이어갔다.
모디 총리는 이 자리에서 "서밋 행사가 양국 관계 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도는 아직 비즈니스 상대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시각도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인도는 아직 비즈니스 상대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시각도 있다. 맞는 말이다.
현장에서 확인한 인도의 도로와 전기 같은 사회 간접 시설은 '2016년 한국의 시각'에서 보면 한참
미흡했다. 도로 상황이 나빠 시속 60㎞ 이상으로 달리기가 쉽지 않았다. 전기는 수시로 끊긴다.
'인도의 디트로이트'라는 남부 도시 첸나이마저 하루 9시간 이상 정전으로 공장마다 자체 발전기를 돌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인도는 희망의 빛이 미래를 비추는 나라다.
그것은 인구 13억 인구의 65% 이상이 35세 이하인 젊은 나라라는 잠재력 때문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실질적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인도 상공부 홈페이지에는 각종 인·허가 관련 데드라인에 대한 명시 규정이 게재돼 있었고, 델리 인근 공단 지역인
노이다에 있는 경제 구역 사무실 입구에는 민원에 대한 처리 기한이 공시돼 있었다.
다른 관공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동안 인도에서 2~3년씩 걸려야 처리되던 비즈니스 관련 프로세스를 두 달 안에 처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동안 인도에서 2~3년씩 걸려야 처리되던 비즈니스 관련 프로세스를 두 달 안에 처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나라 밖에서는 미흡해 보일지 몰라도 인도를 오래 지켜본 사람들 눈에 이것은 '혁명'이다.
18년째 인도에 살고 있는 이건준 델리대 겸임교수는
"모디 총리의 힘은 인도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과 공유하는 것"이라며
"한국도 돌이켜보면 이런 희망을 공유해 나라 전체를 바꿔 놓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장밋빛 전망, 장밋빛 기대감만은 아니다.
지난 15일 서밋 행사장에서 코트라 주최로 열린 한국 중소기업 수출 상담회를 보면서 우리가 왜 인도에 가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경쟁에 허덕이던 중소기업 27곳은 상담을 거듭하면서
"늘어나는 인도 중산층에서 수출 활로의 빛을 보았다"고 입을 모았다.
델리 인근 라자스탄주에는 한국 전용 공단이 들어서고 있다.
이미 40곳이 넘는 업체가 다녀갔고, 두 곳은 입주를 확정했다.
지금 우리 제조업은 성장의 한계라는 막다른 골목 앞에 서 있다.
성장의 큰길로 다시 나서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한다.
아무리 둘러봐도 인도만 한 규모와 잠재력을 가진 시장은 드물다.
1960년대 우리는 불가능할 것이란 세계의 냉소를 견디며 산업화에 도전해 성공했고, 이를 토대 삼아 지난 반세기
성공 시대를 구가했다.
인도는 또 한 번의 '50년 번영'을 위해 도전해야 할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도약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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