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 살인범으로 몰려 10년간 옥살이… 중국 삼촌과 조카, 누명 벗고 2억 배상금
중국에서 강간 살인범으로 몰려 사형을 선고받은 삼촌과 조카가 옥중 탄원서와 교도관의 도움으로 3,596일만에 누명을 벗었다.
고향 안후이(安徽)성에서 화물차 영업을 함께 하던 삼촌 장가오핑(張高平ㆍ48)과 조카 장후이(張輝ㆍ37)에게 생각도 하지 못한 불행이 닥친 것은 2003년 5월. 상하이(上海)시로 물건을 싣고 가는 길에 같은 고향의 왕(王ㆍ17)모양을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까지 태워 준 게 화근이었다. 이튿날 왕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되자 경찰은 두 사람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체포했다.
고향 안후이(安徽)성에서 화물차 영업을 함께 하던 삼촌 장가오핑(張高平ㆍ48)과 조카 장후이(張輝ㆍ37)에게 생각도 하지 못한 불행이 닥친 것은 2003년 5월. 상하이(上海)시로 물건을 싣고 가는 길에 같은 고향의 왕(王ㆍ17)모양을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까지 태워 준 게 화근이었다. 이튿날 왕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되자 경찰은 두 사람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체포했다.
장가오핑(왼쪽)과 조카 장후이가 재판받고 있는 모습.
수사기관은 이후 7일 밤낮으로 잠도 재우지 않고 먹을 것도 주지 않으며 허위 자백을 강요했고 결백을 주장
하는 두 사람을 등 뒤로 수갑을 채워 담배 꽁초로 팔뚝을 지졌다. 범행을 인정하지 않으면 재판 없이 죽일 수 있다는 협박도 이어졌다. 두 사람은 살고 보자는 생각에 경찰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항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2004년 4월 장후이에게 사형을, 장가오핑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심에서는 각각 사형 집행 유예 2년과 징역 15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탄원서를 보내는 것 밖에 없었다. 밤을 새워 탄원서를 쓰고 이를 각계 각층에 보냈지만 아무도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장가오핑은 "너무 억울했지만 고향에서 기다리는 딸이 강간 살인범의 자식이란 소릴 듣게 될 것을 생각하면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노력에 유일하게 반응한 사람은 이들이 수감된 교도소의 교도관 장뱌오(張彪ㆍ62)였다. 무죄를
확신한 그는 수사기관에서 당시 왕양의 손톱에 있었던 살점의 유전자(DNA) 분석 결과가 두 사람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DNA가 다른 살인 용의자의 것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2011년 퇴직을 앞둔
장뱌오는 검찰과 법원에 재수사와 재심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냈다. 법원은 결국 2013년 3월 비공개 심리를
통해 두 사람의 무죄를 판결했다. 나아가 저장성 고급인민법원은 정신적 피해를 감안, 국가가 두 사람에게
각각 110만위안(2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20일 결정했다.
지금까지 중국에선 유사 사건의 배상금이 30만위안을 넘은 적이 없다. 두 사람은 "늦게라도 정의가 실현돼 기쁘지만 지난 10년을 돌이킬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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