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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떼 大재앙… 마다가스카르 “SOS”

바람아님 2013. 5. 24. 09:20

메뚜기떼 大재앙… 마다가스카르 “SOS”



소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바브나무로 유명한 아프리카 동부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가 메뚜기 떼로 신음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 등 외신은 "마다가스카르 국토의 절반 이상이 메뚜기 수십억 마리의 습격을 받아 황폐화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이번 사태가 "1957년 마다가스카르를 덮친 메뚜기 떼 습격 이후 최악"이라며 메뚜기 떼 박멸을 위해 총 4100만 달러(약 456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FAO는 즉각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올 9월에는 국토의 3분의 2가 황폐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프리카 동부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한 시골 농가에 최근 메뚜기 떼가 습격해 주변 하늘을 온통 뒤덮고 있다. 사진 출처 유엔식량농업기구 홈페이지


총 인구 2260만 명 가운데 80%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마다가스카르의 국민에게 메뚜기 떼의 습격은 재앙이다. FAO는 마다가스카르의 주식인 쌀 생산량의 60%가 메뚜기 떼로 피해를 봤다며 식량 위기와 영양실조를 우려했다. 보통 메뚜기 한 마리는 하루 약 2g의 식물 잎, 줄기 그리고 곡물까지 갉아먹는다. FAO는 "일반적으로 수십억 마리로 이뤄진 메뚜기 떼는 하루에 1만 t의 식물과 곡물을 먹어치워 땅을 황폐화하기 때문에 박멸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메뚜기 떼는 작년 10월 우기가 시작되면서 점차 늘어나다 올 2월 서남부 지방에 몰아쳤던 사이클론 하루나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했다. 하루나가 일으킨 홍수가 끝난 후 높아진 습도와 기온으로 메뚜기들이 번식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암컷 메뚜기는 일생에 3번, 1∼2주의 간격을 두고 한 번에 95∼158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번식이 빠르다.

FAO는 메뚜기 떼를 없애기 위해 '3개년 공중 살충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첫해에는 약 150만 ha(1만5000km²)의 농지에, 다음 해에는 50만 ha, 마지막 해에는 15만 ha의 농지에 살충제를 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