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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정상 10명 미국 초청 오바마, 중국 앞마당 포위/이란 926㎞ 고속철 공사 착공…시진핑, 거침없는 일대일로

바람아님 2016. 2. 16. 09:20

아세안 정상 10명 미국 초청 오바마, 중국 앞마당 포위

[중앙일보] 입력 2016.02.16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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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 회원국 정상과 만나 결속을 다지며 중국 견제를 본격화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15~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휴양지인 서니랜즈에 아세안 수장들을 초청해 정상회의를 연다. 아세안 정상회의의 미국 내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선 남중국해 문제, 미국 주도의 경제블록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의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서니랜즈는 2013년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넥타이를 푼 채 격식 없는 만남을 가졌던 장소다. 이번에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세안 수반들을 결집한 자리가 됐다. 아세안 정상회의 개최는 오바마 정부가 추진해 온 중국 견제 전략인 ‘아시아 회귀’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특히 미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중국과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북한 문제 등을 회의석상에 올려 ‘반중(反中) 전선’ 강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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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남중국해에서 세력을 뻗어 가는 중국을 비판하면서 아세안 정상들의 지지를 끌어낼 공산이 크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베트남·필리핀·브루나이·말레이시아 등과 첨예한 이해관계 대립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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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견제는 투자·교역에서도 나타난다. 대표적 예가 미국 주도의 세계 최대 경제블록인 TPP다. 최근 12개국이 서명한 TPP에는 아세안 중 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브루나이 등 4개국만 참여했다. TPP 에 관심을 보인 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등 후속 움직임이 주목된다.

미국은 아세안 회원국에 지난해 2260억 달러(약 273조원)를 투자했으며 미국·아세안 상호 무역 규모는 같은 기간 2540억 달러(약 307조원)에 달한다.

 벤 로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아세안은 미국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라며 “아세안 10개국은 경제 규모 세계 7위이며 해상 안보, 대테러 정책 등 안보 면에서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북한 제재와 관련해 아세안 국가들의 주의를 환기할지도 관심이다. 이는 대북제재 수위를 놓고 미국과 온도 차가 있는 중국을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들을 만나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 노력 등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AFP통신은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폭테러가 있었던 만큼 미국과 아세안이 함께 테러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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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926㎞ 고속철 공사 착공…시진핑, 거침없는 일대일로

[중앙일보] 입력 2016.02.16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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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과 종교 성지 마슈하드를 잇는 926㎞의 고속철도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마슈하드는 시아파 무슬림이 신봉하는 무함마드의 후계자 8대 이맘 레자의 황금묘가 위치한 이란의 3대 도시다. 해마다 2000만 명의 순례객이 찾는 종교 수도다.

주이란 중국대사관은 14일 중국 기업이 수주한 테헤란~마슈하드 고속철 프로젝트가 지난 6일 착공식을 하고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착공식에서 “철도 개발은 환경 보호, 성지 접근성, 저렴한 교통, 경제 발전은 물론 관광 진흥 효과를 가져온다”며 “이란의 종교 수도와 정치 수도를 하나로 잇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3년6개월간 총 21억 달러(약 3조원)의 공사비가 들어가는 초대형 공사다. 공사비의 85%는 중국이 융자로 제공한다.

이란의 건설사인 MAPNA와 중국국가기계공업그룹(Sinomach)·쑤뎬(蘇電)그룹이 공동으로 건설하며, 중국은 준공 후 5년간 보수 서비스를 해 준다.

철도가 완공되면 중국산 고속열차 70량이 시속 250㎞로 운행해 현재 12시간 걸리는 것이 6시간으로 줄어든다. 연간 화물 운송량도 1000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테헤란과 마슈하드를 잇는 기존 도로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연간 2500명에 이를 정도로 악명 높은 험로였다. 중국 인민망은 “고속철 건설로 연간 1800명의 희생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이란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국영 중국철도국제그룹이 수주한 총 길이 375㎞의 테헤란~이스파한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 등 17건의 각종 사업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시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신실크로드)는 핵 개발 포기로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의 수도까지 중국 고속철도가 연결되면서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다.

 ◆탐사 프로젝트 추진=중국은 미래 자원 확보를 위한 극지 및 심해 탐사 추진계획도 발표했다. 신화통신은 14일 국가해양국을 인용해 ‘쉐룽(雪龍) 극지 탐험’과 ‘자오룽(蛟龍) 심해 탐험’ 프로젝트를 추진해 과학기술 해양 발전 전략을 본격화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남극 항공대를 조직해 육·해·공 입체관측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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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