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130여개의 식당에서 연간 최대 1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억 달러는 개성공단을 통해 지난해 북한으로 들어갔다는 1억1000만 달러(약 1320억원)와 맞먹는 액수다.
중국 베이징의 대표적인 북한 식당은 해당화다. 해당화는 1987년 중국 베이징에 진출해 ‘베이징수정봉식품유한공사’라는 법인기업을 세웠다. 평양에 위치한 본사는 종합봉사시설로 알려진 해당화관과 평양판 워터파크인 문수물놀이장 내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
평양 해당화식당은 전통요리, 불고기·단고기요리, 국수를 포함한 ‘해당화 명요리’라는 독자 메뉴를 갖추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80여 개의 요리가 있는데 각각의 사진과 함께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중국의 식품공장에서 생산한다는 ‘해당화 김치’도 눈길을 끈다. 베이징시 대흥구에 위치한 공장에서는 “통배추김치를 비롯해 백김치, 열무김치, 동치미, 깍두기, 석박김치 등을 생산한다”면서 “식품안전체계(HACCP)를 도입해 엄격한 품질관리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식당에서 취급하는 각종 전통주와 함께 홍삼, 산삼, 청심환 등의 건강보조식품도 소개하고 있어 식당들이 요리와 함께 이들을 판매하는 수익사업도 병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당화는 그들의 성공비결로 맛있는 요리와 함께 ‘친절한 봉사’를 꼽는다. 홈페이지는 “해당화는 순수하고 진실한 봉사를 제공한다”면서 “봉사원들의 여성스러운 행동은 언어와 문화가 서로 다른 모든 손님들로 하여금 따뜻하고 아늑한 감을 느끼게 해 준다”고 소개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많은 외화를 벌기 위해 기존에 알려진 브랜드인 해당화를 내세워 합영·제조기업을 만드는 등 전방위적으로 확장시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