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北韓消息

北매체 “서울과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자”

바람아님 2016. 2. 26. 00:20

동아일보 2016-02-25 19:50:00


북한이 미국 중국 등 국제사회의 강력 제재와 한미군사훈련을 앞두고 25일 관영매체에서 “서울과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23일 북한군 최고사령부 중대 성명에서 청와대와 미국 본토를 선제 타격하겠다고 협박한 데 이어 대내외에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6개면 중 4개 면을 미국과 박근혜 대통령 비난에 할애했다. “최고수뇌부(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노리는 것은 선전포고” “(김정은이) 명령을 내리면 미국이 없는 지구를 만들겠다” “이 한 몸 미사일이 되어 워싱턴을 하늘로 날려 보내겠다”는 등원색적인 문구를 사용했다. 6·25 전쟁 때 두 손 들어 항복하는 미군, 1968년 북한에 나포된 미국 정보함 푸에블로호 승무원들 사진도 실었다. 북한 주민들에게 일촉즉발의 전쟁 상황이라고 선전해 정권 안정을 위한 체제 결속을 꾀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의 핵심 측근인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전직 총정치국장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척추, 허리 질환 악화로 공개 활동에 나서지 못한 채 북한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병서는 16일, 최룡해는 7일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황병서는 다시 해외에 나가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척추 상태가 안 좋아져 거동이 불편하고 최룡해 역시 다리를 절뚝거릴 정도로 허리 질환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김정은 정권의 척추가 고장 난 셈”이라고 말했다. 정보 당국 관계자도 “두 사람이 척추 등 건강 이상으로 공개 석상에 나오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칭병설’도 나온다. 총정치국장은 군에 대한 당의 통제를 담당하는 핵심이다. 정보 당국은 강력한 대북 제재 국면에서 이런 상황이 김정은 정권 안정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윤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