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軍事·武器

韓·美 7일부터 최대규모 연합훈련…핵항모·스텔스 폭격기 한반도 배치/'작계 5015' 첫 적용.. 유사시 北 핵·미사일 선제 타격

바람아님 2016. 3. 6. 23:50
조선일보 : 2016.03.06 11:50

뉴시스 제공
한국군과 미군이 7일부터 역대 최대규모의 한미 연합훈련에 돌입한다. 핵추진 항공모함과 스텔스 폭격기 등 북한 주요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미국의 최신예 전략자산도 훈련기간 한반도에 배치된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 등 잇단 대형 도발에 대한 경고 및 무력시위 차원에서다.

군은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FE)훈련이 7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실시된다"면서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실시된 한미연합훈련 중 최대 규모"라고 6일 밝혔다.

이번 연합훈련에는 미군(해외 미군 포함) 1만5000명 이상과 한국군 30만여명이 참가한다.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CVN-74)와 스텔스 폭격기 B-2가 한반도에 배치된다.

이번 훈련에서는 북한의 남침을 가정해 한반도 방위를 위한 증원전력 전개와 격퇴를 시나리오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한다. 유사시 북한 핵과 미사일을 선제타격할 수 있는 작전계획도 이번 훈련에 처음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이른바 '참수(斬首) 작전' 시나리오가 진행된다.

참수 작전은 유사시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고 정권을 무너뜨리는 개념이다. 북한은 이번 훈련이 '최고 존엄'으로 떠받드는 김정은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친 반발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중대 성명'을 통해 "이른바 '참수작전'과 '족집게식타격'에 투입되는 적들의 특수작전무력과 작전장비들이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보이는 경우 그를 사전에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선제적인 정의의 작전수행에 진입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함부로 도발에 나설 경우 한미동맹의 강력한 힘으로 처절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휘 기자



'작계 5015' 첫 적용.. 유사시 北 핵·미사일 선제 타격

국민일보 2016.03.06. 20:33

올해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은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개념의 ‘작전계획(작계) 5015’가 처음으로 본격 적용되는 대규모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때 부분 적용되기는 했지만 부분적인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고도화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과 전력적인 변화, 한국군의 역할 증대 등을 감안해 지난해 6월 양국 군 당국이 새로 마련한 작계 5015는 북한의 국지도발에서 전면전, 이후 한·미가 북한을 물리치고 북한 지역 안정화 작전을 펼치는 상황까지 전쟁 전 과정이 포함돼 있다.

◇역대 최대 규모 전략무기 동원=이번 훈련에는 미군 주요 전략무기가 대거 참가한다. 중소 국가의 전체 전력에 맞먹는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이 참가한다. 니미츠급 항공모함 존스테니스호(10만3000t급)는 전투기와 전자전기, 조기경보기 등 함재기만 70여대가 넘는다. 작전반경 및 작전시간에 제한이 없는 핵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7800t급)는 사거리가 길고 정밀도가 뛰어난 토마호크 미사일을 장착하고 동·서해안을 누빌 예정이다.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스텔스 전투기 F-22도 공습훈련에 참가한다. 북한의 4차 핵실험 후 나흘 만에 한반도에 출격했던 B-52 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도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미군 병력은 1만7000여명이지만 독수리연습과 동시에 실시되는 한·미 해병대 연합 ‘쌍룡훈련’에 참가하는 미 해병대 병력 4000여명을 포함하면 2만명이 넘는다. 한국군 역시 이지스 구축함을 포함한 육·해·공 전력 대부분과 병력 약 30만명이 참가한다.

◇신속 전개 및 선제·정밀 타격 작전 강화=지휘소연습(CPX)인 키리졸브연습은 2주간 북한의 남침으로 도발된 한반도 유사사태를 대비한 훈련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해 증원전력 전개와 격퇴가 반복된다. 야외에서 실시되는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연습은 한·미 군 전력이 총동원돼 4월 말까지 계속 이어진다.


올해 두 훈련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역시 작계 5015의 적용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사용 징후를 파악하면 한·미 양국 군이 곧바로 선제공격 태세에 돌입하고 정밀타격에 나선다는 개념으로, 이에 대한 집중 훈련이 실시된다. 북한의 핵무기 고도화가 상당 부분 진전됐다는 판단을 전제로 핵무기 사용 징후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지,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어떻게 조기에 포착할지 등도 집중 점검된다. 한·미가 공동으로 지정한 700여개 합동요격지점(JDPI)에 대한 정밀타격 점검도 이뤄진다.


북한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4D 작전도 실시된다. 탐지(Detect)·교란(Disrupt)·파괴(Destroy)·방어(Defense) 단계로 나눠 대응하는 작전이다.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훈련과 북한 핵시설 장악 및 핵탄두 해체 훈련도 실시된다. 이 훈련에는 양국의 특수전부대원들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훈련에서는 유사시 주일미군 기지를 포함한 해외 미군기지와 미 본토에서 증원될 무기, 병력 전개 훈련도 강화된다. 전쟁 초기 증원전력이 어느 정도 빨리 지원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6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들을 훈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