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명이 생명이기 위해서는 창조적 능력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소설가 고(故) 박경리 씨(본명 박금이)는 대표작 《토지》에 이렇게 썼다. 그는 창조에 자신의 생명과 에너지를 모두 바친 작가였다. 1971년엔 유방암과 싸웠다. 시력과 체력이 떨어졌지만 신체적 한계를 이겨내며 집필에 몰두했다. 대하소설 《토지》는 43세부터 68세까지 25년을 쏟아부어 탄생시킨 작품이다. 1994년 10월8일 그는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토지》 완간 축하잔치를 열었다. 17년 전 오늘이다.
1955년 《현대문학》에 단편 '계산'을 발표하며 등단한 그는 1962년 장편 《김약국의 딸들》로 전업작가 위치를 굳혔다. 2008년 5월5일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문학정신은 살아있다. 《토지》의 배경인 경남 하동 평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11회 토지문학제'(7~9일)에서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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