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그때그일그사람

카파 '사진이 불만인 건 멀리서 찍었기 때문'

바람아님 2013. 6. 20. 09:35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너무 멀리서 찍었기 때문이다. " 역대 최고의 전쟁 사진기자 로버트

카파(본명 안드레 에르노 프리드먼)는 이렇게 말했다. 세계 곳곳에 포연이 자욱하던 20세기 초반,그는 전선의 최전방을 

뛰며 숱한 걸작을 남겼다. 자기희생과 위험을 감수하는 그의 기자정신은 '카파이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였다.

카파는 1913년 10월2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다. 98년 전 오늘이다. 평범한 사진가였던 그는 1936년 스페인 내전에서 연인을 잃은 뒤 전선 기자로 변신했다. 1944년에는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취재해 명성을 떨쳤다. 두려움에 손이 심하게 떨려 사진의 초점은 엇나갔지만,오히려 그 덕에 당시 상황을 적나라

하게 보여주는 걸작이 됐다.

카파는 영화 '카사블랑카'의 여주인공 잉그리드 버그만의 연인으로도 유명했다. 버그만으로부터 청혼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카파는 버그만의 영향으로 한때 할리우드 영화 사업에 손을 댔지만 결국 모든 것을 버리고 전장으로 돌아갔다. 1954년 인도차이나 전쟁을 취재하다 지뢰를 밟아 사망했을 때 그의 손은 '니콘S' 카메라를 꼭 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