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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이 외교부장 ‘4개항 이행 요구’ 파문…일본 ‘불쾌감’ 표시

바람아님 2016. 5. 3. 00:39

뉴시스 2016-05-02 13:07:00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지난달 30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에게 강압적으로 제시한 '4개항 이행 요구'가 외교상 지나친 결례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개선 기미를 보이던 양국 관계에 재차 갈등 요인으로 떠올랐다.

닛케이 신문은 2일 왕이 외교부장이 기시다 외상과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만나 일본 측에 내놓은 '4개의 희망과 요구'에 대해 일본 외무성이 강력한 불쾌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일 외무장관 회담 내용을 정리해 '왕이 외교부장 중일관계 개선 향해 4개의 요구를 제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왕 부장은 기시다 외상에 먼저 "역사를 직시 반성하고 (중국과 대만은 불가분이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 오는 20일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민진당을 중시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압박했다.

왕 부장은 두 번째로는 "중국 위협론과 중국경제 쇠퇴론을 퍼트리지 말라"며 중국의 해양진출을 비판해온 아베 총리를 견제했다.

기시다 외상은 왕 부장에게 "그런 사실이 없다. 언론보도에만 (추측성 기사로)나왔을 뿐"이라며 일본 정부가 중국 위협론을 떠든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세 번째로 왕 부장은 "경제면에서 중국을 대등하게 취급하며 협력을 진행하자"고 주문했다. "어느 쪽이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시대착오적인 사고를 버려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됐지만 정확히 어떤 문제를 지칭하는지는 불명확하다는 것이 일본 측의 불만이라고 한다.

왕 부장은 4번째로 "지역과 국제사회 문제에서 중국에 대항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주도로 창설한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에 일본이 불참한 것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양국 외무장관은 점심을 곁들이면서 4시간20분 동안 회담했지만, 주일대사를 지낸 왕 부장흔 유창한 일본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무겁고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일본 외상이 국제회의를 제외하고 중국을 방문하기는 약 4년반 만이다. 중일 외교수장의 회동은 북한이 6일 노동당 대회를 맞아 5차 핵실험 등 또 다른 초대형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은 오는 26~27일 일본에서 열릴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대중 비판의 연대전선을 강화할 가능성을 견제하려는 의중이 이번 '4개항 요구'에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