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6.04.29. 21:36
일본과 대만이 태평양 산호초 지대에 있는 일본의 '오키노토리시마'(沖ノ鳥島)가 섬인지, 암초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측 입장을 거들고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오키노토리시마는 서태평양 상의, 일본에서도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고립된 암초"라며 "유엔 해양법협약에 따르면 인간의 거주나 경제활동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를 근거로 배타적경제수역(EEZ)이나 대륙붕을 주장한 권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일본 본토에서 남쪽으로 1천740㎞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오키노토리시마는 남북으로 1.7㎞, 동서로 4.5㎞가량의 크기다.
만조 시에는 몇 개의 바위만 빼고 모두 물에 잠기는 지역이지만, 일본은 이곳이 섬이라고 주장한다.
또 오키노토리시마를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기점으로 내세우고 이 산호초 남쪽으로까지 대륙붕을 연장하려 하지만, 중국과 대만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 해상보안청이 지난 25일 오키노토리시마에서 150해리(약 278㎞) 떨어진 해역에서 고기를 잡던 대만 어선을 나포하면서 이 산호초의 '정체'를 둘러싼 일본과 대만 간 공방전이 전개되고 있다.
화 대변인은 "유엔 대륙붕 한계위원회도 2012년 4월 오키노토리시마를 근거로 한 외대륙붕(外大陸棚)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일본의 'EEZ 주장' 등은 국제해양법협약에 위배되는 "불법적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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