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어제 오전 11시 일본 대형 여행사 HIS가 발표한 새로운 여행서비스 광고입니다. 여대생들이 점프를 하고 있는 모습. 제목은 '당신의 옆자리에 앉아 현지까지 즐겁게 비행(Flight)을 해주는 기획'입니다.
내용은 이런 겁니다. "동대미인도감에 나온 여학생들이 고객이 비행기를 탔을 때 바로 옆자리에 앉아 여행지와 주요 건축물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가족 여행객의 경우 아이의 숙제도 도와준다."는 겁니다.
'동대미인도감'은 도쿄대 재학 여학생들을 찍은 사진집으로 2014년부터 일본의 한 출판사가 제작하고 있습니다. 원래 도쿄대 5월 축제 기간에 맞춰 발간을 해왔습니다. 올해는 바로 이번 주말에 나온다고 하는군요. HIS의 서비스는 똑똑한 미인들이 비행기 안에서 말동무를 해준다는 정도가 되겠군요.
우선 올여름 휴가철인 7,8월에 여행을 떠날 고객들이 여행사에 신청을 합니다. 추첨을 통해 5조의 여행객들을 선발합니다. 각 조에 한 명의 도쿄대 여학생이 탑승합니다. 5명의 여대생은 바로 위 광고에 나온 여학생들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니 도시공학과 4학년, 종합교육학과 4학년, 이과 2학년, 건축학과 4학년, 행동문화학과 3학년생들이라고 합니다.
여학생들의 탑승 비용은 여행사에서 부담합니다. HIS 측은 "기내에서 지내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사람을 잘 가르치는 학생들이라면 기내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발표 이후 일본 인터넷에서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정말 싫다 싫어!" "일본에선 왜 매일매일 이런 성차별적 기획들이 나오는 거야?" "이건 성희롱이다." "학생들은 접대부가 아니다"라는 지적입니다. 저도 가족과 함께 비행기를 탔는데, 남편이 미녀 여대생과 노닥거리는 걸 보는 부인의 모습을 여행사가 상상하기는 했는지 궁금하더군요.
또, 이런 서비스에 참가하겠다는 도쿄대 여대생들도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좀 더 나아가면 '동대미녀도감'을 만들어 학교 내에서 판매하는 것을 용인하는 도쿄대 학생회 측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제가 보수적인가요? 하여튼 깜짝 놀란 HIS 측은 발표 당일 오후 9시 쯤 서비스 철회와 함께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모든 분들께 불쾌한 생각을 느끼게 하는 기획 내용이 있었던 점 깊이 사과 드립니다."
지난해 11월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조사 대상국 145개국 가운데 101위, 한국은 115위입니다. 한국이 더 심각한 남녀 차별 국가이지만, 일본의 여성 상품화도 도를 지나친 면이 있는 듯합니다.
일본의 여성 문제와 그 해법에 대한 고민은 우리나라에게도 적지 않은 교훈이 되기도 합니다. 앞으로 좀 더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하여튼, 두 나라가 서로의 문제점을 반면 교사로 삼아 좀 더 나아지길 기대해봅니다.
최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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