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에 따르면 대만 정책을 담당하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은 전날 차이잉원 총통의 취임과 관련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실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한 대만 측과의 대화와 연락 기제(메커니즘)를 계속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마 대변인은 2014년 2월 난징에서 중국 대만사무판공실과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의 수장이 대면한 이래 이어진 장관급 공식 정기대화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정치적 토대 위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마 대변인의 발언은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공식적인 정기대화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는 의미이기에 양안 당국자 간 교류가 당분간 끊길 가능성이 커졌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 20일 취임 연설을 통해 '대만이 중국 일부'라고 1992년 싱가포르 양안회담에서 합의한 '92 공식(共識)'을 인정할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지 않을 방침을 내비쳤다.
이에 중국 당국은 당일 밤 대만사무판공실 성명을 내고 차이 총통이 대만해협 양쪽의 인민에 최대 관심사인 양안관계의 기본적인 문제에 대해 애매모호하게 말했다며 "불완전한 대답"이라고 비판했다.
성명은 '대만독립'이 대만해협 전역의 평화와 양안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저해하는 최대의 위협이라며 "대만 독립 시도가 감행된다면 대만해협에 평화와 안정은 없다"며 "중국은 어떤 행태로든 대만독립을 획책하는 분리 행동이나 시도를 선제해 좌절시킬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울러 성명은 "양안의 소통과 대화의 기제가 '92공식'의 정치기초 위에서 세워졌으며 '하나의 중국 원칙' 실현을 확인해야만 양안 간 제도적인 교류가 연속될 것"이라고 강조, 앞으로 상황에 따라선 양안교류를 제한할 수도 있음을 압박했다.
여기에 더해 마 대변인의 추가 발언은 중국 측이 대만에 대해 제재조치를 행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먼저 중국은 그간 대만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무역과 관련해서 수입을 대폭 줄이는 한편 중국인 관광객의 대만 방문을 제한하는 등 경제보복을 감행할 공산이 농후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이 '대만독립'을 강령으로 명시하는 만큼 당 정체성이나 대만의 민심을 감안해서라도 대만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당장 수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중국의 압박이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펼쳐지면서 양안 사이의 '긴장의 파고'가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1999년 대만 리덩후이(李登輝) 총통 정부가 양안 관계를 '특수한 국가 대 국가 관계'라고 정의하는 '양국론'을 내놓자 쌍방 반관반민 교류창구의 교류를 9년간이나 중단한 바 있다.
차이잉원, 첫 외빈면담서 '중화민국' 대신 '대만' 언급
연합뉴스 2016.05.22. 15:01(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지난 20일 취임한 차이잉원(蔡英文·여) 대만 총통이 취임 후 첫 외빈 면담 때 자국 정부를 공식 국호가 포함된 '중화민국(中華民國·Republic of China) 정부' 대신 '대만(台灣) 정부'라고 표현했다.
차이 총통은 21일 오전 취임 후 첫 공개 회동으로 팔라우 공화국의 토미 레멩게사우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자국 정부를 '대만 정부'(Taiwanese government)라고 언급했다고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 등이 22일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양국 간 협력을 언급할 때도 '중화민국'을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라고 표현했다.
이는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이 외빈 면담 때 공식 국호가 포함된 '중화민국 정부'를 고수한 채 '대만 정부'라는 표현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차이 총통이 외교석상에서 중국이 연상되는 '중화민국'이라는 국호 대신 '대만'을 사용함으로써 탈중국화(去中國化) 행보를 보일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차이 총통은 20일 취임사에서 '대만'을 41차례 언급하는 대신 '중화민국'을 5차례만 언급해 대만의 정체성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차이 총통과 같은 민진당 출신인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 정부는 '중화민국' 대신 '대만'이라는 이름으로 유엔 가입을 추진하는 등 탈중국화, 대만화 움직임을 보여 중국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
한편, 차이 총통은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취임 축하행사 사진과 글을 올리고서 "대만의 아름다움은 모두가 끊임없이 발굴할 가치가 있으며 영원히 놀라움으로 가득할 수 있다"며 "대만 국민의 신임과 위탁을 받고서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것은 가장 큰 영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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