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3.05.02 신수진 사진심리학자)
미국 뉴욕의 록펠러 센터 건설 현장을 찍은 이 사진은 무려 80년 전 근로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대공황 시기에 미국 내에서
실행된 유일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였던 이곳에서 수많은 근로자가 일자리를 얻었다. 놀라운 것은 69층 높이 공사장에서 휴식을
취하는 그들의 모습이 기이하리만치 자연스럽고 여유롭다는 점이다. 아찔한 마천루는 그들 삶의 터전이 되었다. 땅을 일구는
농부나 바다에 뛰어드는 해녀처럼 그들은 하늘을 올랐을 것이다. 사진에 담긴 그곳에서의 점심 식사는 일상적이고 평화롭다.
하지만 이러한 휴식은 잠시일 뿐이다. 이와 같은 현장에서 현기증 나는 공포나 목숨을 건 치열함을 피해갈 순 없었을 테니 말이다.
사진 속 근로자들의 모습에서 읽히는 평화는 삶을 지탱하기 위한 악전고투의 다른 얼굴인 것이다.
이 사진을 찍은 루이스 하인(Lewis Hine·1874~1940)도 사진 속 근로자들처럼 직업인으로서의 현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나와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일하는 시간은 고귀하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일을 통해서 많은 사람과 생각을 나누고 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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