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인도 벵골만의 작은 섬 고라마라에서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소녀가 서 있는 곳은 드넓은 풀밭이 있던 곳이다.
바닷물이 점점 높아져 이제는 초원의 흔적만 남아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이대성은 언젠가 지구상에서 없어질지도 모르는
고라마라섬의 비극을 아이를 통해 드러냈다.
고라마라섬은 40년 전보다 절반 크기로 줄어들었다. 히말라야에서 녹은 눈이 벵골만으로 흘러들어 수위를 높였기 때문이다.
작가는 고라마라가 수몰돼 가는 현장을 배경으로 아이들의 표정을 담아 나갔다. 이 소녀가 어른이 될 때까지 고라마라섬은
계속 존재할 수 있을까. 작가는 소녀의 눈빛을 통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文學,藝術 > 사진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이 있는 아침] 사막서 생명을 일구는 사람 (0) | 2013.08.09 |
---|---|
[사진이 있는 아침] 나무 한 그루의 존재 (0) | 2013.08.07 |
[신수진의 사진 읽기] [6] 또 다른 도전을 자극하는 '실험 정신'의 美德 (0) | 2013.07.30 |
[신수진의 사진 읽기] [1] 69층 현장의 고달픔도 잊은 평화로운 휴식 (0) | 2013.07.16 |
[신수진의 사진 읽기] [2] 대공황 온몸으로 버텨낸 '어머니'의 얼굴 (0) | 2013.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