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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려간 예금금리..요지부동 대출금리③] 대출금리는 안 내리는 은행들

바람아님 2016. 8. 7. 00:58
헤럴드경제 2016.08.06. 08:47

두 차례에 걸쳐 내린 수신금리와 달리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 계획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LTE급으로 내리는 수신금리와 달리 대출금리는 요지부동 상태가 계속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하락했지만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폭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 KB국ㆍKEB하나ㆍ우리ㆍNH농협ㆍIBK기업은행 등 주요 6개 은행의 지난달 평균 주택담보대출금리 하락폭은 기준금리 인하폭에 크게 못 미쳤다.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금리의 경우 0.04%~0.17% 내리는데 그쳤다.


대출금리가 더디게 내려가는 주요 원인은 ‘가산금리’가 꼽힌다. 은행들은 대출금리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 금융채 금리가 떨어졌지만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금리 하락폭을 좁혔다.

실제 IBK기업ㆍKB국민ㆍ NH농협ㆍSC제일은행은 6월 가산금리를 전월 대비 각각 0.01%포인트 낮추는데 그쳤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오히려 각각 0.07%, 0.04% 올렸다. 특히 은행들은 가산금리의 산정체계를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아 가산금리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하반기 수익 보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가계부채 억제 정책의 영향이란 목소리도 있다. 정부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가계부채를 겨냥해 은행들에 가계대출에 대한 속도 조절을 요청한 상태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 차원도 있지만 최근 당국이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반대로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가계대출을 직접 막을 수는 없는 만큼, 주담대 금리 인하를 최대한 저지해 수요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들은 수신금리 인하수준만큼 대출금리도 똑같은 수준으로 인하하기란 어렵다고 토로한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는 고시 체계여서 기준금리 하락을 바로 반영할 수 있지만 대출금리는 약정에 따라 변동 주기가 달라 바로 금리 하락을 반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저금리 기조에 따라 대출금리 역시 전반적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는 추세인만큼 대출금리도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