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09.04.21 이화여대 석좌교수·행동생태학)
현대중공업이 러시아 연해주에 서울 여의도 면적의 33배나 되는 농장을 인수했다고 한다. 2012년까지 전체 면적을 5만ha로 확장하여 연간 6만t의 콩과 옥수수를 생산할 계획이란다. 배나 기계를 만들다가 홀연 농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현대중공업 경영진의 혜안에 큰 박수를 보낸다.
이렇게 한 기업에 대놓고 노골적인 찬사를 보내는 까닭은 조만간 불어 닥칠 세계적인 식량 위기 때문이다. 내가 몇 년 전부터 공개적으로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쓰고 있는 책이 있다.
바로 《FEW》라는 제목의 책이다. 모두 합하면 세계인구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인구대국들인 'BRIICs(브라질·러시아·인도·인도네시아·중국)'가 이제 경제대국이 되겠다며 이른바 '제2의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바람에 세계가 심각한 자원고갈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이렇게 한 기업에 대놓고 노골적인 찬사를 보내는 까닭은 조만간 불어 닥칠 세계적인 식량 위기 때문이다. 내가 몇 년 전부터 공개적으로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쓰고 있는 책이 있다.
바로 《FEW》라는 제목의 책이다. 모두 합하면 세계인구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인구대국들인 'BRIICs(브라질·러시아·인도·인도네시아·중국)'가 이제 경제대국이 되겠다며 이른바 '제2의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바람에 세계가 심각한 자원고갈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자원 전문가들은 앞으로 가장 부족해질 자원으로 식량(Food), 에너지(Energy), 물(Water)을 꼽는다. 공교롭게도 이 세 영어 단어의 첫 글자들을 한데 엮으면 '부족하다' 혹은 '거의 없다'라는 뜻인 'few'가 된다.
이번 세기에 세계가 물 전쟁에 휩싸일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다뉴브·나일·메콩 등의 강에 함께 입을 대고 사는 나라들의 근심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음은 하도 들어 귀에 못이 박힐 지경이다.
나는 우리나라에 가장 심각한 고민을 안겨줄 자원이 식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좀 산다는 나라 중에서 식량의 해외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의 하나이다. 농산물은 각종 해외교역협약에서 예외조항에 해당한다.
자국민을 먼저 먹이고 난 다음에 수출해도 된다는 핑계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식량대국들이 만일 곳간 가득 먹을 걸 쌓아놓고도 자국민 보호를 내세우면 떼돈을 짊어지고 가도 살 수 없게 된다.
나는 예전에 학교에서 우리나라가 농업국가라고 배웠다. 그런 나라가 쌀과 달걀 정도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살고 있다. 어쩌다 우리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생각할수록 한심하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인수한 연해주의 농장은 현대그룹의 창업주 고(故) 정주영 회장이 일군 충남 서산농장과 얼추 비슷한 규모란다. 북녘의 동포들을 찾아가던 소떼의 상징성을 연해주로부터 기대해본다.
이번 세기에 세계가 물 전쟁에 휩싸일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다뉴브·나일·메콩 등의 강에 함께 입을 대고 사는 나라들의 근심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음은 하도 들어 귀에 못이 박힐 지경이다.
나는 우리나라에 가장 심각한 고민을 안겨줄 자원이 식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좀 산다는 나라 중에서 식량의 해외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의 하나이다. 농산물은 각종 해외교역협약에서 예외조항에 해당한다.
자국민을 먼저 먹이고 난 다음에 수출해도 된다는 핑계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식량대국들이 만일 곳간 가득 먹을 걸 쌓아놓고도 자국민 보호를 내세우면 떼돈을 짊어지고 가도 살 수 없게 된다.
나는 예전에 학교에서 우리나라가 농업국가라고 배웠다. 그런 나라가 쌀과 달걀 정도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살고 있다. 어쩌다 우리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생각할수록 한심하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인수한 연해주의 농장은 현대그룹의 창업주 고(故) 정주영 회장이 일군 충남 서산농장과 얼추 비슷한 규모란다. 북녘의 동포들을 찾아가던 소떼의 상징성을 연해주로부터 기대해본다.
'人文,社會科學 > 人文,社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221] 알루미늄 (0) | 2013.07.24 |
---|---|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16] 소금 (0) | 2013.07.21 |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15] 행복(幸福) (0) | 2013.07.20 |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2] 생태 엇박자 (0) | 2013.07.19 |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14] 인쇄술 (0) | 2013.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