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역대인물종합정보시스템'의 과거 급제자 통계 보니..전주 이씨 등 왕족과 외척 가문들이 과거 급제자도 독차지
14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역대인물종합정보시스템'을 검색해 보면, 조선시대 25대 왕에 걸쳐 문과ㆍ무과는 각각 총 804회에 걸쳐 실시됐는데, 급제자 수는 문과 1만5151명, 무과 2만8246명이었다.
가문 별로 총 급제자 수 기준으로 보면 왕권을 잡고 있던 전주 이씨가 압도적 1위다. 전주 이씨는 문과 870명, 무과 1427명 등 총 2297명의 과거 급제자를 배출했다. 전주 이씨 외에는 주로 외척 세력, 즉 왕비의 가문들이 다수의 과거 급제자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김해 김씨다. 김해 김씨는 문과 130명 무과 1429명 등 1559명이 합격했다. 3위는 밀양 박씨로, 무과 1134명 문과 267명 등 총 1401명을 기록했다. 4위는 경주 김씨가 무과 679명, 문과 213명 등 총 892명의 과거 급제자가 나왔다.
이어 5위는 청주 한씨가 차지했다. 문과 292명 무과 493명 등 총 785명을 합격시켰다. 6위는 파평 윤씨로, 무과 306명 문과 346명 등 총652이었다. 7위는 남양 홍씨로 무과 357명 문과 292명 등 총649명이 합격했다. 이밖에 ▲8위 안동 권씨(무과 259명+문과 368명=총 627명), ▲ 9위 진주 강(姜)씨(문과 228명+무과 374명=총602명), ▲10위 경주 이씨(무과 380명+문과 180명=총 560명) 등의 순이었다. 10위권 밖에선 안동 김씨(신+구)가 문과 322명, 무과 228명 등 총 542명, 광산 김씨가 문과 262명, 무과 270명 등 총 532명으로 뒤를 이었다.
시험 종류 별로는 문과의 경우 ▲전주 이씨 870명, ▲안동 권씨 368명, ▲파평 윤씨 346명, ▲안동 김씨(신+구) 321명, ▲남양 홍씨 292명, ▲청주 한씨 290명, ▲밀양 박씨 267명, ▲광산 김씨 262명, ▲연안 이씨 254명, ▲여흥 민씨 242명 등이 10위 안에 꼽혔다.
무과는 ▲김해 김씨 1429명, ▲전주 이씨 1427명, ▲밀양 박씨 1134명, ▲경주 김씨 679명, ▲청주 한씨 493명, ▲경주 이씨 380명, ▲진주 강씨 374명, ▲남양 홍씨 357명, ▲파평 윤씨 306명,▲ 평산 신씨 300명 등이 '10대 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왕 별로는 탕평책을 펼쳤던 영조(英祖ㆍ1725~1776년)가 126회의 과거를 실시해 2179명의 관료를 등용해 1위를 차지했다. 구한 말 나라를 구할 인재가 필요했던 고종(高宗ㆍ1864~1894년)이 81회ㆍ1780 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숙종(肅宗ㆍ1675~1719년) 78회ㆍ1465명, ▲선조(宣祖ㆍ1567~1606년) 61회ㆍ1129명 ▲순조(純祖ㆍ1801~1834년) 51회 1058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 단명했던 예종(睿宗)ㆍ정종(定宗)은 각각 1회ㆍ33명으로 가장 적었다.
한글 창제 등 수많은 업적을 남긴 세종(世宗ㆍ1419~1447년)은 21회에 걸친 과거시험을 통해 510명을 등용해 집현전 등에서 자신의 일을 돕게 했다. 또 영명한 개혁 군주이자 비운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정조(正祖ㆍ1776~1800년)는 41회 과거 시험을 봐 798명의 '개혁 동지'들을 관료로 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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