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중·러, 남중국해서 대규모 실전 군사훈련 본격화

바람아님 2016. 9. 17. 00:37

연합뉴스 2016.09.16. 18:26

군함 13척, 군용기 20여대 등 대거 투입, 양국 첫 대항훈련

지난 12일부터 해군 합동훈련인 '해상연합-2016'을 실시 중인 중국과 러시아가 15일을 기해 남중국해 상에 함정과 전투기를 대거 투입, 본격적인 실전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16일 해방군보(解放軍報)에 따르면 중러 양국 해군은 이를 위해 군함 13척, 잠수정 2척, 고정익 항공기 11대, 함재 헬리콥터 10대, 장갑차, 해병대원 256명 등을 대거 투입했다.


양국 병력은 이날 훈련기지인 광둥(廣東)성 잔장(湛江)항을 출발해 남중국해상에 집결, 홍군과 청군으로 나눠 대항훈련에 돌입했다.

홍군은 양국 연합편대 2곳과 1개 상륙부대, 1개 항공병단으로 구성됐다.

중국의 미사일 구축함 광저우(廣州)함, 러시아의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함이 양국 연합편대 1곳씩을 지휘했고 수륙양용 쿤룬산(昆侖山)함이 상륙부대를 지휘했다.


청군은 지휘함인 미사일 구축함 정저우(鄭州)함, 잠수정 2척, 몇대의 페이바오'(飛豹·JH-7의 별칭) 전투기, 함재경보 헬기 1대, 해병대원 수십 명 등으로 구성됐다.

양국 군대가 실전 대항방식으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양국 해군은 오는 19일까지 남중국해상에서 실탄을 투입한 대한훈련과 대잠수함 작전, 대공·대함 방어, 도서 탈환 및 통제, 해병대 상륙훈련, 연합구조 훈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국은 지난 14일 육상 훈련기지에서 해병대원과 장갑차, 실탄 등을 대거 투입해 도서 탈환을 위한 종합 훈련도 진행했다.

양국이 도서 탈환 훈련을 시행하는 것은 동중국해상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둘러싼 중·일 간 영유권 분쟁과 동남아국가와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염두에 두고 미국, 일본, 필리핀 등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훈련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중국해와 동유럽 문제를 둘러싼 미국·일본과 중국·러시아 간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동북아 및 태평양 해역에서 양국 간의 긴밀한 군사 공조를 과시하면서 관련국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일 시작된 이번 훈련은 오는 19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