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中, 미·일 남중국해 합동순찰 가능성에 바짝 긴장

바람아님 2016. 9. 19. 00:15
연합뉴스 2016.09.18. 17:21

미국과 일본이 남중국해 합동순찰을 진행할 가능성에 중국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1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자매지 환구시보는 일본이 미국의 남중국해 순찰항해에 참여하겠다는 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 16일 미·일 국방장관이 남중국해 합동순찰을 시행키로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은 15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회담했다.


이 방송은 양국 국방장관이 일본의 집단자위권 해제와 남중국해 합동순찰 등에 대해 협의했다면서 현재 양국은 일본의 신안보법 통과 이후 긴밀한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신안보법은 이전과 달리, 공격을 받지 않더라도 일정 한도 내에서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를 가능하게 했으며 미국 등 기타 동맹국에 대한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타임스도 일본이 미국의 남중국해 순찰항해에 참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나다 방위상이 15일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연구센터에서 행한 연설에서 중국의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에서 취한 행동이 국제규범을 위반했다며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이어 미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중국의 남중국해 영토주권 선언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남중국해 문제에 더 많이 개입할 것이며 여기에는 남중국해 인접국가의 군사능력 배양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양국 국방장관은 그러나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합동순찰 문제에 대해 "일, 미 양국뿐 아니라 공통의 가치관을 가진 다른 국가간에 긴밀한 연계를 표명한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그는 또 "그런 임무(연합 순찰)가 있을 수 있지만 관련 국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협의를 거쳐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일 양국의 남중국해 합동순찰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일본이 당사국도 아니고 더욱이 2차 대전 당시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한다면 다른 마음을 가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일본이 남중국해 문제에 어떻게든 개입하려는 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성가신 일을 만들게 될 것이라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이후 완화된 중일 관계를 다시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또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3월 시작된 미국과의 남중국해 합동순찰에 더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점을 상기시켰다.


신문은 만약 일본이 합동순찰을 강행한다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등에서 중국의 반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남중국해 순찰항해에 일본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으며 일본의 참여가 현실화되면 남중국해가 미·일과 중·러 간 격전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주요 원유수입 통로인 남중국해에서 군사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