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인공광을 이용해 채소 같은 작물을 생산하는 식물공장이 일본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흑자를 내는 곳은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일본시설원예협회 조사자료에 따르면 일본 내 식물공장은 지난 3월 말 기준 400여개이며, 도산하거나 창업하는 공장 수가 비슷해 지금도 이 정도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
식물공장은 '인공광 이용형'과 '태양광·인공광 병용형'이 주류인데, 2010년 이후 일본에 설립된 곳 가운데 67.6%가 전력비용이 많이 드는 인공광 이용형이다.
운영주체는 주식회사·유한회사(농업법인 제외)가 60%로 가장 많고 농업생산법인·농업인이 30.7%, 사회복지법인·협동조합 등 그밖의 소유형태가 9.3%다.
운영 중인 식물공장이 재배를 개시한 시기는 2010년 이후가 49.3%였다.
그러나 경영 상황은 의외로 좋지 않았다. 25%만 흑자경영을 하고 있으며 사업자의 42%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수지 균형을 맞추고 있는 곳이 33%다.
식물공장이 재배하는 작물은 상추류가 46%로 가장 많다. 토마토, 오이, 피망 등의 과채류와 엽채류, 근채류 등을 생산한다. 허브, 꽃, 모종 등도 생산한다.
'차세대 농업의 상징'인 식물공장의 흑자경영이 쉽지 않은 것은 설비나 광열비 등 고정비용이 많이 들고 판로 확보가 쉽지 않아서다. 일본 식물공장연구회는 "판로도 결정하기 않은 채 식물공장에 뛰어든 사업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철수도 잇따른다.
대기업 도시바는 가나가와현의 반도체 공장 클린룸을 활용한 인공광 식물공장 사업을 올해 12월 접는다. 2014년 11월 시작한 지 2년여 만이다. 비용 부담이 컸다고 한다.
완전 인공광을 이용하는 일본 최대 식물공장으로 화제가 됐던 미라이 역시 실패 사례다.
지바대학과 기업이 2004년 창업한 미라이는 한때 경영이 본궤도에 올랐으나 2014년 두 곳을 추가 건설하고는 광열비·인건비 부담과 판로 확보 실패로 적자가 급증했다. 2015년 6월 파산해 농업자재업체에 양도된 뒤 규모를 대폭 줄여 재생을 시도중이다.
식물공장에서 생산한 식물의 맛이나 식감이 노지재배보다 뒤지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햇빛을 받지 않고 인공광에서 자란 채소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도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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