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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불빛으로 공부한 노숙자소녀, 고교 수석졸업

바람아님 2013. 8. 25. 10:13
미국에서 노숙자 보호소 출신 흑인 여고생이 휴대전화 불빛을 교과서에 비춰가며 공부해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고

현지 지역 언론이 보도했다.첼리사 피어스(17)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애틀랜타 남부 리버데일 찰스 드류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졸업평점은 4.466, SAT(대학수학능력시험)는 1900점을 받았다.

 

피어스는 졸업연설에서 학생 대표로 "나는 홈리스(노숙자)였다. 우리 가족들은 바닥에 매트를 깔고 잤다. 하루에 한 끼라도

제대로 먹기가 어려웠다. 매일 매일 샤워를 하고 음식을 구하고 옷을 세탁하기 위해 전전긍긍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피어스는 어린 시절 내내 형제 네 명과 함께 어렵게 살아왔다. 엄마가 일자리를 구하면 잠깐씩 허름한 집을 구해 지내기도

했지만, 월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 차에서 자거나 노숙자 보호소를 전전할 때가 잦았다. 노숙자 보호소에서 밤에 불이 꺼지면

휴대전화 불빛을 이용해 교과서와 노트를 비춰가며 공부했다.

피어스는 이런 환경에서도 고교 재학시절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올 가을 스펠만 칼리지(Spelman College)에 진학해 생물학을

공부할 예정이다. 고등학교 재학기간에 이미 대학에 나가면서 1,2학년 학점을 미리 따놓았다. 종양학 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표다.

피어스의 어머니 리니타 셰퍼드는 "환경은 어렵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어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피어스는 함께 졸업하는 고교 친구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네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지금 필요한 일을 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