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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전하는 나무, 오렌지

바람아님 2013. 8. 23. 10:39
그라나다=정석범 문화전문기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나무는 오렌지다. 중국 남부가 원산지인데 15세기 말 동남아까지 진출한 포르투갈 상인이

이것을 가져다 지중해 전역으로 퍼뜨렸다. 처음에는 약용으로 재배됐지만 열매가 열렸을 때의 자태가 아름다워 귀족들은

앞다퉈 오렌지 정원을 가꿨다고 한다.

오렌지가 중남미로 전해진 것은 콜럼버스 덕분이었다. 지리상의 발견 시대에 뱃사람들은 항상 오렌지 씨앗을 가지고 다니며

자신들의 중간기착지마다 심었다. 풍토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준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덕분에 오렌지 나무는 서진에 서진을

거듭한 끝에 18세기 말 마침내 하와이에 도달한다. 불과 300년 만에 거뜬히 지구를 한 바퀴 돈 것이다. 보기 좋고 먹기 좋고

몸에 좋으니 누군들 마다하랴. 오렌지로드에는 인류의 건강에 대한 오랜 열망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