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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들은 28일 중국 진출 한국 기업에 대한 ‘경제보복’은 물론 ‘단교가능성’까지 내비치며 협박을 노골화했다. 언론들은 “용납할 수 없다”, “판도라 상자를 열었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위협했다.
특히 부지를 제공키로 한 롯데는 물론 중국에 진출한 다른 한국 기업들에 대해서도 상품 수입 금지 등을 주장하며 경제보복에 나설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와 인터뷰할 예정이던 신화망이 전날 일방적으로 취소 사실을 알려와 사드 문제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매체인 ‘협객도(俠客島)’는 ‘일단 사드가 한국에 들어오면 중국은 준단교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기사에서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면 한·중 관계는 단교에 준하는 가능성에 직면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관계를 회복하려 해도 사드 문제는 넘어갈 수 없는 고비다. 한국이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방부 관계자(왼쪽)가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청사 내 기자실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될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롯데스카이힐성주CC) 부지 대신에 롯데 측에 제공할 경기도 남양주시의 군용지 위치와 규모를 지도를 갖고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인민일보도 사설에서 “한국의 사드 배치는 한국 자신을 한반도의 화약통으로 만들었고 안전이 아니라 불안과 우려를 가져왔다”고 비난했다. “관련국이 책임지는 태도로 지역 문제를 처리하길 바라며 잘못된 길에 더 깊이 빠져들지 말라”고 했다.
신화통신도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는 의견기사에서 “사드 배치로 동북아 긴장이 높아지고 향후 상황은 통제하기 어려운 쪽으로 흐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중앙방송(CCTV)은 경북 김천 현지의 사드 반대 시위를 상세하게 보도했다.
또 “롯데를 환영할 수 없다”는 중국 내 분위기를 전하는 한편 지난해 롯데그룹 비자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상황도 보도하는 등 롯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 일각에선 다음달 15일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롯데 불매운동의 사전정지작업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 |
두 매체는 “한국은 동북아 평화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고 한·중 수교 후 선진국 진입이 가속화됐는데 사드 배치를 고집하면서 동북아 협력체계를 배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인들은 한국산 문화 및 연예 관련 상품의 제한을 확대하는 데 협조하길 바라며 중국 시장 없이 한국 드라마와 한류 스타들이 얼마나 잘 나가는지 지켜보자”고 경고했다.
특히 환구시보는 “한국산 차(車)와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보이콧할 준비를 하자”는 내용의 기사도 실어 한국산 불매운동을 부추겼다.
중국 네티즌도 사드 비판에 동참했다. 사드 관련 기사마다 100개 넘는 비판적인 댓글이 달렸다. 헤이룽장성(黑龍江省)의 한 네티즌은 “롯데 면세점에 가지 말자”는 글을 올렸고, 장쑤성(江蘇省)의 한 네티즌도 “한국산 상품을 모두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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