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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은 中 '광장무' 없어질까

바람아님 2017. 2. 26. 23:52
세계일보 2017.02.26 19:39

중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던 광장무(廣場舞)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중국 당국이 3월부터 도시 광장에서 집단적으로 춤을 추는 광장무에 대해 공공질서를 해치거나 인근 주민 생활에 영향을 주는 경우 처벌하기로 방침을 정해서다. 그러나 광장무가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상당하고 중국민 사이에서도 일반화한 여가문화로 여겨져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의 한 대도시 광장에서 시민들이 집단으로 광장무를 추고 있다.
중국망 제공

24일 호북일보와 중국망 등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다음달부터 광장무 처벌 규정을 담은 북경시전민건신조례(北京市全民健身?例) 개정안을 시행키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개인이나 단체는 공공질서를 해치거나 다른 사람들 일이나 학업, 그리고 일상 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집단무용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중년 이상 중국인들이 도시 공원이나 광장에 스피커를 틀어놓고 집단으로 춤을 추면서 소음 등 문제로 인근 주민들과 많은 마찰을 빚어 광장무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미 시안(西安)에선 2015년부터 광장무 규제에 들어갔고, 지난해 9월엔 광시좡족자치구(广西壮族自治区)에서도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주거지역 인근이나 공원에서의 광장무를 금지했다. 물론 중국 정부는 건전한 광장무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소음 기준이나 광장무를 하는 사람들의 적절한 규모 등에 대한 단속 규정이 애매해 실제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규제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무엇보다 광장무는 중국에서 가장 일반화한 체육활동으로 인식된다. 수백에서 수천명이 모여 집단으로 춤을 추는 광장무가 중국민 건강을 증진하는 체육활동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퍼져 있는 것이다. 광장무와 연관된 신발과 옷, 스피커 등 물품과 관련해 수천억원대의 시장이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

하남성 상성현(河南省 商城?)에 사는 천모(여)씨는 “사람들이 광장무에 대해 조롱조로 말하는 것은 싫지만 이미 사람들 생활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됐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