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살골을 ‘지대루’ 넣었다. 굴뚝 산업 하나 살리겠다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한키로 한 파리 기후변화 협정을 탈퇴해 전세계적 반발을 사고 있으니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기존 에너지 패러다임을 유지하길 바라는 에너지·자동차 업계의 전방위적 압박과 로비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미국만큼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한 나라는 없었다. 최근 중국이 굴기함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 1위 국가를 중국에 내주었지만 미국은 오랫동안 이산화탄소 배출 1위였다.
가장 책임이 큰 미국이 파리 협정을 탈퇴함에 따라 전세계에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실망한 이들은 언제든 프랑스에서 제2의 고향을 찾을 수 있다”며 이민을 독려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북한도 파리 협정에 가입했는데, 미국이 탈퇴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세계 언론들이 가장 많이 뽑은 제목은 트럼프 대통령 선거운동의 캐치프레이즈였던 ‘미국 우선(America First)’과 관련된 것이었다. 미국 우선 때문에 ‘미국이 왕따(America Alone)’ 당하고 있다는 제목이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이 “역사상 자살로 마감한 제국은 어디에도 없었다”는 촌철살인의 논평이었다. 역사상 세계를 지배한 어느 제국도 부상하는 다른 나라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났지, 스스로 내려온 적은 없었다는 얘기다.
로마는 게르만 민족의 부상으로 멸망했고, 중국 최고의 왕조로 평가받는 당나라도 너무 세력이 커버린 지방 절도사들의 반란으로 왕조가 수명을 다했다. 지금까지 세계 역사에서 스스로 제국의 지위를 내려놓은 예는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협정을 탈퇴하는 것은 스스로 제국의 권좌를 내려놓겠다는 의미다. 우리는 미국 일에나 신경 쓸 테니, 세계의 일은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세계의 언론은 미국이 파리 협정을 탈퇴함에 따라 중국과 EU가 미국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 1위인 중국의 역할이 중요해졌으며, 중국이 파리협정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굴뚝산업 하나 살리자고 세계에서 가장 비상식적인 나라인 북한도 가입한 파리 협정을 탈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합적인 판단력이 부족한 것 같다
우리는 이런 지도자를 이미 경험했다.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은 조용하기라도 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시끄럽기까지 하다. 그는 트위터로 끊임없이 시비거리를 만들고 있다. '트위터 워리어'라고 해야할 판이다. 균형 잡힌 판단력이 부족하고 시끄러운 대통령은 ‘탄핵’이 정답이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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