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7.08.09 유용원 논설위원·군사전문기자)
9년여 전인 2008년 2월 부산 해군 작전사령부에서 미 해군 원자력 추진 잠수함 '오하이오'(SSGN 726)가 국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길이 170m, 수중 배수량 1만8750t에 달하는 미 해군 최대 잠수함이다.
탑재되어 있는 154발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는 1600㎞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3m 정확도로 타격한다. 당시 오하이오 함장은
"세계 최강의 타격력을 갖췄다"고 했다. 오하이오는 한반도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주변 해역에 출동해 북한 핵·미사일
시설 타격 능력을 점검하고 있다.
▶2차 대전 때까지만 해도 잠수함은 물속 잠항 능력이 떨어져 평시엔 물 위로 다니다가 작전 때만 물속으로 들어갔다.
이 한계 때문에 미국이 오랫동안 물속 작전이 가능한 핵잠수함을 1954년에 만들었다.
이 잠수함은 1958년 사상 처음으로 북극점을 바다 밑으로 통과했다.
지금은 미·중·러·프랑스·영국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인도만이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해군은 현재 13척의 재래식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재래식은 짧게는 하루, 길게는 2주일에 한 번은 충전 등을 위해 물 위로 떠올라야 한다. 반면 핵잠수함은 보통 3개월가량
바닷속 작전이 가능하다. 한 번 바닷속으로 들어간 잠수함을 잠수함이 잡아낸 일은 세계적으로 드물다.
그래서 북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잠수함을 기지 입구에서 장기간 매복하다가 기지를 떠나는 순간 따라잡아
공격하는 데 핵잠수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핵잠수함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다.
송영무 국방장관도 국회 국방위 등을 통해 여러 번 추진 의사를 밝혔다. 곧 궤도에 오를 것 같은 분위기다.
군 내에선 핵잠수함이 지금 당장이 아니라 미래에 대비한 투자라는 얘기가 있다. 통일 후 중·일의 항공모함 등에 대응할 수
있는 '고슴도치의 가시'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핵잠수함은 지금 당장 착수에 들어가도 5~7년 걸린다.
▶분에 넘친다는 반론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은 '사치'라 했다.
다른 예비역 고위 장성은 "공군이 미국의 B-1 전략폭격기를 갖겠다는 것과 같다"고 했다.
한반도 작전 여건을 고려했을 때 디젤 재래식 잠수함이 더 적합하다는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는 군사 전문가도 있다.
한 척 건조에 보통 1조3000억원이라 하지만 얼마나 더 들지 모른다.
널리 의견을 모아 신중을 기하되 한번 하기로 하면 강단 있게 추진해야 한다.
핵잠수함 관련 뉴스 |
노무현정부 핵잠수함 사업단장 “핵잠개발 좌초 이유는 해군이 이지스함 확보에 더 매력 느꼈기 (세계일보 2017-08-02) http://www.segye.com/newsView/20170802002925 핵잠수함의 주변국 반대 관련하여(2017-05-12) http://bemil.chosun.com/nbrd/bbs/view.html?b_bbs_id=10040&num=88535 北위협 대응 '핵잠수함' 건조론 부각..핵연료 획득·美설득 난제 (연합뉴스 2016.08.26)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8/26/0200000000AKR20160826081900014.HTML?input=1195m "핵잠수함 적극 검토해야"..이순진 합참의장 작심발언 (매일경제 2016.10.07) http://blog.daum.net/jeongsimkim/21942 "北, 러시아산 3천톤급 잠수함 이용해 '핵잠수함' 건조 중" (노컷뉴스 2016.0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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