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7.09.04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디자인 이노베이션)
뽀로로(Pororo) 캐릭터(극장판), 제작: 오콘, 2013년.
펭귄은 사람과 가장 친한 동물 중 하나이다.
사람을 만나면 두려워하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습성이 있다.
턱시도를 차려입은 것 같은 외모 덕분에 '남극의 신사'라고도 불린다.
토종 캐릭터 뽀로로는 호기심 많은 꼬마 펭귄이다.
'뽀통령'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 독특한 캐릭터는 뽀롱뽀롱 마을의 분위기 메이커이다.
밝고 활기차며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만 직성이 풀려 갖가지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뽀로로의 생김새는 영락없는 비행기 조종사이다. 파란색 옷, 노란색 헬멧, 주황색 방풍 고글 등
보색(補色) 조합인데도 유치하지 않은 것은 흰색과 검은색이 적절히 가미된 세부 처리 덕분이다.
패티(소녀 펭귄), 크롱(아기 공룡), 에디(노란 여우), 루피(소녀 비버) 등 다양한 친구 캐릭터들도 모두 귀엽고 친근감 넘치게
디자인되어 호기심과 재미를 더한다.
뽀롱뽀롱 뽀로로 애니메이션은 2001년 초부터 전문 업체인 '오콘(OCON)'과 '아이코닉스(ICONIX)'가 공동 기획·제작하였으며,
EBS와 SK브로드밴드가 투자하여 2003년 11월 EBS TV에서 방영된 이래 롱런하고 있다.
2016년까지 6기가 방영되는 동안 캐릭터 디자인은 계속 업그레이드되었고, 2017년 5월부터 고화질 '뽀로로 뉴1'을 방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영국·인도·멕시코 등 140여 개국에서 출판, 완구, DVD 등 다양한 콘텐츠로 출시되어 글로벌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업 규모가 커지자 극장판 뽀로로 제작권 등은 오콘, 방송용과 라이선스 사업권 등은 아이코닉스가
나누어 갖고 있다. 2015년 자유경제원의 조사에 의하면 '뽀로로'의 브랜드 가치는 8000억원,
경제적 효과는 무려 5조7000억원이다.
새로운 도약이 시급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제2, 제3의 뽀로로가 속히 등장할 날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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