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압박받는 미국이 북핵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의지가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미 CNN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 앵커이자 국제전문기자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는 북한 문제를 다뤄온 미국 핵심 당국자들을 인용해 "잠재적으로 비극적인 결과를 완화할 전략을 쓸 여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만푸어는 1994년 북미협상을 성사한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 김정은 정권은 "자멸하지 않는다"며 '김씨 왕조'와 체제 유지, 국제사회 인정, 경제 개선을 북한이 원하는 3가지 목표라고 한 것을 거론했다.
페리 전 장관은 "북한에 핵무기를 그만두게 하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적거나 없다고 본다"며 "지난 수년간 실패한 협상은 모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려 한다는 잘못된 전제를 기반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공적인 협상을 하려면 북한의 목표가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만푸어에 따르면 북미협상 개시 방안을 모색하는 북한 당국자들과 만난 수미 테리 전 중앙정보국(CIA) 북한 분석관도 "북한 측은 우리에게 비핵화는 완전히 테이블 밖에 있다고 했으며, 핵무기는 더는 협상 가능하지 않다"며 "북한은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낼 평화협정을 위해서만 대화하려 한다"고 전했다.
또 북핵 문제 해결에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중국 정부는 북한의 핵 보유가 북한 체제 붕괴보다 덜 위협적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아만푸어는 설명했다.
북한이 망하면 북한 주민 수백만 명이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유입할 우려가 있고, 중국과 미군 사이의 완충지대를 한반도에서 잃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페리 전 장관은 "중국은 우리 목표에 북한 체제 유지가 포함된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진짜 옵션이 무엇인지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북한을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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