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17-10-18 19:35
한 여성이 늦가을 누런 들판 한가운데 앉아 있다. 얇은 옷차림의 여인은 불안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숲을 바라보고 있다. 이 사진은 네덜란드 사진가 엘런 코이의 작품인데, 보통의 풍경사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흐린 하늘 아래 짙은 숲과 황량한 들이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혼자 있는 여인의 쓸쓸함이 더욱 짙게 묻어나온다. 사람들은 살다 보면, 안락한 숲과 같은 곳에서 나와 거친 들에 홀로 설 때가 있다. 더욱이 주위에 자신을 도와줄 사람 하나 없을 때 우리는 견디기 힘든 외로움을 경험한다. 작가는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겪은 여러 가지 인생의 이야기를 여인이 등장하는 풍경을 통해 전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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