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 국무부는 "북한과의 대화 시점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과 어떤 토론을 해야할지에 관한 예비 대화(a preliminary chat)는 할 수도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미 국무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13일(현지시간)자 정례브리핑 문답록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어떤 시점에 우리가 앉아서 대화하겠지만, (북한의)비핵화 의지에 대한 것이어야 하며, 아직 거기에는 이르지 못했다(At some point, we may sit down and talk, but it has to be about their willing to get to the point of denuclearization, we are not there yet)"라고 말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난 11일 워싱턴포스트에 "최대 압박은 계속될 것이고 강화될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대화할 것이다(But if you want to talk, we’ll talk)"라고 말한게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를 시사한 것이냐는 질문에 위와같이 대답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우리는 항상 (한반도)비핵화 정책에 대해 분명히 해왔으며, 그것(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한의 압박은 북한에 관한 우리 정책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비핵화로 향하는 의미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동맹국들이 신뢰하지 않는 한 (대북)압박은 계속되고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비핵화가 먼저 이뤄져야 북한과 대화할 수있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무엇에 대해 논의할지 아젠다를 정하기 위한 대화, 토론을 어떻게 할지에 관한 예비적 대화는 가져야 할 지도 모른다(may have to have a preliminary chat about what that discussion would look like)"고 말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북미 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역할과 관련해서 "한국과 미국은 북한 문제에 있어 같은 선상에 있다"며 양국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과 밀접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은 우리의 가까운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한국과 발맞춰 걷고 있으며( We are in lockstep with the Republic of Korea) 일본과도 마찬가지이다"라고 덧붙였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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